보수 유튜브 채널 주장 정리해 국민의힘 텔레그램방에 공유

"김건희 디올백, 사과 하든 안 하든 지지율 안 올라" 등 주장

이용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용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친윤계'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당 의원들 전체가 포함돼 있는 단체 SNS 대화방에 '김건희 여사 사과 불가론',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가 철회됐다는 등 내용의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초선인 이 의원은 전날 당 소속 의원 전원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조선일보 기자 출신 문갑식씨의 유튜브 내용을 요약한 글을 올리며 김 여사의 '사과 불가론'을 주장했다. 

이 의원이 정리한 문씨 유튜브의 주장 중에는 "사과를 하든 안 하든 지지율은 올라가지 않으며, 사과를 하는 순간 민주당은 들개들처럼 물어뜯을 것"이고, 사과를 주장한 김경율 비대위원에 대해선 "이론적 투사에 불과하고 그저 앉아서 한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폄훼한 내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의 지지를 철회했다는 내용의 기사도 공유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실장, 당선인 시절 수행팀장을 지내는 등 윤 대통령과 가깝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당 내부는 '윤심'(윤 대통령 의중)의 진위를 놓고 크게 술렁였다.

지난해 11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용 의원이라고 우리 당의 대통령 메신저로 통하는 분이 한 분 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당시 "이용 의원이 의총에 나오면 무슨 이야기를 하나 약간 긴장을 한다"며 "우리는 그렇게 (실세라고) 해석을 한다"고도 말한 바 있다.

'친윤' 인사로 분류되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전날 늦은 저녁 '장예찬 TV' 라이브 방송에서 김 여사 사과불가론을 주장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는 피해자다. 사기 몰카 취재에 당한 피해자이며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이용한 파렴치한 범죄의 피해자"라면서 "왜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피해자 보고 사과하라고 하는 건가. 사과는 가해자가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설도 불거졌지만,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오랜 신뢰 관계가 있는 사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 위원장도 지난 19일 기자들에게 "갈등이라고 할 만한 건 없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의 비대위와 대통령실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과 함께 '친윤' 인사들이 김 여사 사과 불과론을 주장하면서 긴장감은 계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한동훈표' 영입 인사인 김경률 비상대책위원은 "적어도 이 사안에 대해서만큼은 (대통령실이) 사실관계를 말씀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했고, 총선 영입 인재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김 여사가 경위를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 위원장은 명품백 문제를 지적한 김경율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를 공식화했고, 해당 지역의 당시 당협위원장이 반발하는 일이 빚어졌다.

이후 대통령실은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면 특혜처럼 보이지 않도록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지역 등을 선정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례를 구체적으로 지적하지는 않았지만, 시기적으로는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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