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외환위기 이후 삼성은 전 임직원들에 대해 연봉제를 실시한다. 고위직 임원은 구체적인 연봉 금액과 보유 주식수까지 공개됐다. 이후 숫자로 사람의 능력과 권한이 평가되는 결과를 낳는 바람에 고위직간에도 위화감이 생겨났다.삼성은 2005년 스톡옵션 제도를 폐지하고 장기 성과급 지급 형식으로 변경했다. 스톡옵션 제도가 상장 계열사 경영진에게만 혜택이 집중되고 변동성이 큰 주식에 연동돼 경영 성과가 아니라 운에 크게 좌우된다는 이유였다.삼성전자가 마지막으로 부여한 스톡옵션에 대한 권리 행사는 2014년 대부분 끝났다. 삼성에서는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총 9명 규모의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기존에 △모바일(IM) △가전(CE) △반도체(DS) 3개로 나뉘어 있던 3대 부문체제를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과 가전과 모바일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세트'(SET)부문 2개로 통합했다.모바일 사회로의 본격 진입과 코로나로 인한 서버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는 세계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에게는 역대급 호황을 가져다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의 3배나 큰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오랜 기간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아성을 쌓아온 미
11월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했다. 그의 육사 동기이자 1979년 12.12 궁정쿠데타를 주도한 같은 하나회 멤버로 자신의 후임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가 사망(10. 26)한지 불과 한달여 만이다. 미국 출장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두환 빈소에 근조 화환을 보냈다. 노태우 빈소에는 이재용이 직접 조문했고, 며칠 앞선 전두환 동생 전경환 빈소에는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조문했다. 삼성가와 전두환가와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전두환은 삼성의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을 지낸 손욱의 회고를 보자.
도심 가로의 황금빛 은행나뭇잎이 비에 완전히 져버린 지난 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산하 관련 위원회가 서울 종로구 송현동 48-9번지 일대 3만7,141.6㎡ 중 일부(9787㎡)를 일명 ‘이건희 기증관’ 건립 용지로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문체부와 서울시는 10일 황희 문체부 장관과 야당 출신 오세훈 서울시장 주도로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이건희 기증관’은 ‘이건희 컬렉션’ 기증에 이은 후속 조치이며, 컬렉션 기증 이후 이건희 사후 삼성가의 상속세 납부와 이재용의 국정농단 사건 2차 구속, 그리고 불과 몇
삼성 반도체 사업의 기초는 창업자 이병철(1910~1987)의 선견지명이 절대적이었다. 삼성은 반도체 선진국 미국과 일본이 설비 투자를 줄이던 1987년 과감하게 3라인 투자에 나섰다. 임원들은 1메가 D램 1·2라인 건설로 엄청난 적자를 내고 있어 3억 4,000만 달러가 들어가는 3라인 투자는 자살 행위라고 보고, 이병철이 투자를 독촉하면 ‘건설 작업 진행 중’이라고 적당히 보고하였다. 이병철은 ‘내가 착공식에 참석하겠다’며 착공식 날자를 1987년 8월 7일로 못 박아 버렸다. 이병철은 3개월 뒤 세상을 떠났으나 반도체 신화는
10월 25일은, 이건희(1942~2020) 전 삼성 회장의 1주기이다. 그는 2014년 5월 병상에 누워 있다가 6년 만인 지난해 10월 25일 영면했다. 그의 1주기를 맞아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을 넘어 초국가 수준으로 성장시킨 이건희 체제와 그에 따른 한국 사회의 명암을 살펴본다. 1996년 1월, 54세 생일을 맞은 이건희는 생의 가장 빛나는 시절을 맞이한 듯 보였다. 막내 윤형(1979 ~ 2005)을 무릎에 앉히고 가족들이 둘러 앉아 기념 사진을 찍었다. 그 즈음 자신이 주창한,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캐치프레
이건희는 1993년 ‘자식과 마누라 빼고 다 바꾸어보자’는 캐치프레이즈로 유명한 ‘신경영’ 선언과 동시에 형제간 그룹 분할 체제에 들어갔다. 창업주 이병철 생존시부터 장자인 이맹희와는 승계와 관련 분란이 있었던 만큼, 삼성가의 정통성 시비 등 CJ와 갈등을 제외하고는 이인희의 한솔 그룹, 이명희의 신세계 그룹 등으로 원만하게 분리 작업에 성공했다. 이학수를 중심으로 한 삼성 재무라인들이 실무를 진행하였다. 동시에 이들은 이재용 삼남매의 경영 승계를 위한 씨드머니 마련 등 밑작업도 병행하였다. 문재인 정부, 5공말 전두환과 신현확 합
홍라희는 1945년생, 해방둥이다. 경기여고 51회,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학과 재학 중에는 서울대학신문 연재소설에 삽화와 컷을 그렸다.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65년 국전 공예 부문에 티테이블을 출품해 입선했다. 삼성계열사 사장이었던 아버지 홍진기는 딸에게 “이병철 회장을 모시고 국전을 안내하라”고 일렀다. 몇 달 뒤 자신이 ‘이병철의 셋째 아들과 약혼했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소문을 통해 자신의 소식을 접하고서 부모의 뜻(중매)에 따른 결혼에 동의하지 않았다.“참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단 한번 뵌 것 뿐인데, 어떻게 그
지난 13일 국정농단 사건의 주역 삼성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인다”는 입장 표명은 사실상 특혜를 인정한 ‘커밍 아웃’으로 보인다. 일명 ‘이건희 컬렉션’ 기증과 곧 이어질, ‘이건희 기증관’ 부지 확정 발표, 가을 정기 국회에서 예상되는 미술품 상속세 물납제의 핀셋형 입법 발의 등은 삼성가 현안이 여전히 한국 사회의 중심 과제임을 보여준다. 미술품 상속세 물납제는 사실상 삼성가 잔여 상속세 10조를 면탈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미 거대 기업의 차원을 넘어 최상위 비선출 세습 권력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삼성전자가 쫓기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가 최근 발표한 분기별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8.4%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삼성전자(17.7%), 비보(15.1%), 리얼미(14.6%), 오포(10.4%) 등 중국 업체들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 업체들은 프리미엄폰 시장과 5G폰 시장에서도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샤오미는 유럽 시장에서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쳤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분기 유럽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회장은 지난 4월 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을 처음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그의 주장은 “이 부회장이 빨리 복귀해야 글로벌 반도체 강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손 회장은 “미국·대만·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하에 인텔·TSMC 같은 경쟁 기업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패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면서 “반면 삼성전자는 총수의 부재 속에 미국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 선정조차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이재용에 대한 가석방을 논
프랑스 르노 그룹이 르노삼성차 기흥 중앙연구소 매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경기도 기흥에 자리 잡은 르노삼성차의 중앙연구소는 삼성 그룹이 자동차 사업에 진출하면서 세운 1997년 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가 출발점이다. 2000년 삼성차가 르노로 매각되었다.2000년 채권단의 삼성차 매각은 P&A (자산부채이전·Purchase & Assumptions)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P&A는 부실채권을 제외한 우량자산과 부채만 인수하는 방식이다. 대외적으로 채권단이 받은 매각 대금은 6억달러이나 르노는 현금으로 1억달러만을 지불한후 삼성차
금융위원회는 7월 13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삼성생명 대주주 변경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은 상속 등으로 주식을 취득해 보험사의 대주주가 되는 경우 금융위에 승인을 신청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은 이건희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20.76%)을 부인 홍라희를 제외하고 삼남매에 '3대 2대 1'의 비율로 상속됐다. 이재용은 기존 0.06%에서 10.44%로 늘리며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부진과 이서현 은 각각 6.92%, 3.46%의 지분을
3년 전인 2018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에서 이재용을 만난뒤 르몽드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에 기고한 내용이다.“문재인 대통령은 이재용을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그는 ‘삼성의 늪’에 빠져버린 듯하다. 지금이라도 사태 파악을 제대로만 하면 이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겠으나, 대선 과정에서부터 바늘 하나 꽂을 틈이 없는 인의 장막에 계속 파묻혀 있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나는 진심으로, 문재인 정부가 걱정스럽다.” (문대통령, '범법자'인 삼성 이재용의 덫에 빠지나)이후 우려는 현실로 가시화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인
삼성가(家)는 이건희 회장의 유산 상속을 지난 4월 말 일단락 지었다. 상속세 내는 기준인 상속가액을 기준으로 유산은 23조3000억원 ~ 26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삼성 측은 "유족의 상속세 납부 규모가 12조원을 넘는다"고 전한다.상속가액은 고인 사망 직전 증시 개장일(2020년 10월23일) 기준 전후 2개월 일별 종가 평균으로 정해진다. 상속세액은 최대주주 할증률 20%, 최고세율 50%, 자진 신고 공제율 3%를 적용해 산출된다.삼성생명을 제외한 계열사 주식 유산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이재용 삼남매 에게 법정비율
삼성은 4월 말까지인 상속세 신고기한(상속 개시일이 속하는 달의 말일부터 6개월 이내)에 쫓겼다. 이건희 컬렉션’의 운명은 기증으로 그 방향이 선회된다. 그러면서 컬렉션의 내용 또한 부실해진다. ‘이건희 컬렉션’은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등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 작품들과 모네, 샤갈, 달리 등 서양 미술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은 기 소장품 8,782점에 이건희 컬렉션이 더해져 비로소 1만점을 넘기게 됐다. 필자가 갤러리(화랑)를 경영하면서 2011년 3월 전시 초대한 서양화가 김종하(1918~2011)에게
소위 ‘이건희 컬렉션’ 기증 후 ‘이건희 미술관’ 유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심지어 삼성 창업자 이병철이 내세운 ‘사업보국’에 빗대어 이건희의 ‘문화보국’이라는 신조어 마저 나온다. ‘이건희가 모은 미술품’인 ‘이건희 컬렉션’은, 이미 삼성문화재단에 출연되어 삼성가(家)가 상속세를 면제받은 과거 ‘이병철 컬렉션‘의 데자뷰다. 지난 4월 28일, 삼성은 이건희 유족이 내야 할 상속세는 12조원 이상이며 세금은 5년 분할 방식으로 납부한다고 발표했다. 당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유족이 소장품 1만1023건 약 2만30
‘삼성공화국’한국 사회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위상을 상징적이고 압축적으로 표현한 비유다. 광고주 삼성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밖에 없는 언론계에서도 한때 삼성공화국이라는 용어를 자조섞어 자주 쓰곤 했는데, 요즘은 잘 들리지 않는 듯 하다. 우리 사회에 대한 삼성의 영향력이 이전 보다 떨어져서가 아니라, 굳이 그런 용어를 쓸 필요 없을 정도로 기정사실처럼 굳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말한 게 벌써 15년 전이다. 여기서 시장은 삼성으로 받아들여졌다. 2016~2017년 박근혜-최순실게이트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