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데뷔해 140여편 드라마 출연

지난해 KBS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

배우 이순재가 연극 '갈매기' 연출을 맡은 2023년 1월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우 이순재가 연극 '갈매기' 연출을 맡은 2023년 1월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까지 연극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던 배우 이순재가 25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91세.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4살 때 조부모를 따라 서울로 내려왔다. 그는 할아버지를 따라 남대문 시장에서 장사를 하던 유년시절을 지나 서울대 철학과에 진학했고 영국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가 출연한 영화 '햄릿'을 보고 배우의 길을 걷기로 했다. 

이후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해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가 됐으며 '나도 인간이 되련다', '동의보감', '보고 또 보고', '삼김시대', '목욕탕집 남자들', '야인시대', '토지', '엄마가 뿔났다' 등 140여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는 민주자유당 후보로 서울 중랑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돼 정치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국회의원 시절엔 민자당 부대변인과 한일의원연맹 간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그의 연기 인생은 노년에 더욱 빛났다는 평가다. 이순재는 고령의 나이에도 연극 무대에서 왕성한 행보를 보였다. '장수상회'(2016), '앙리할아버지와 나'(2017), '리어왕'(2021)에서 열연을 펼쳤고 2023년에는 러시아 문호 안톤 체호프의 희곡 '갈매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고도를 기다리며'와 KBS 2TV 드라마 '개소리' 등에 출연했으며 그해 KBS 연기대상에서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가 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고 올해 4월 열린 한국PD대상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해 주변에 안타까움을 남겼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예정이며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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