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 질문에 "모든 길 처음엔 다 길 아니었다"

野 의원 거취 묻자, 한동훈 "혼자 궁금해하시면 될 것"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오후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에 앞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오후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에 앞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딱 시점을 특정해 만들어진 악법”이라고 주장했다.

한 장관은 또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와 관련해선 “기본적으로 그 내용들이 몰카(몰래카메라) 공작이란 건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면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관한 질문에 “법 앞에 예외는 없어야 한다”면서도 “그 법안들은 정의당이 특검을 추천하고 결정하게 돼 있지 않으냐. 그리고 수사 상황을 생중계하게 돼 있는 독소조항까지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런 악법은 결국 국민들의 정당한 선택권을 침해하는 문제가 있다. 그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 국회 절차 내에서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장동 50억클럽 의혹’ 특검법과 함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김 여사 특검법은 22일 이후 국회 본회의에 자동 상정되고, 민주당은 28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특검법’이 통과될 경우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 장관의 ‘독소조항이 있는 악법’ 주장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명분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또 유튜브 방송 서울의소리가 보도한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이를 수사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민주당이 저한테 꼭 물어보라고 시키고 다닌다는데?”라며 “기본적으로 그 내용을 보면, 일단은 ‘몰카 공작’이라는 건 맞지 않나. 몰카 공작의 당사자인 ‘서울의 소리’가 (윤 대통령 부부를) 고발했던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가 진행돼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지난 6일엔 국회에서 기자들이 김 여사 디올백 수수에 대한 입장을 묻자 “잘 알지 못한다”고 답변을 피했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윤 대통령의 ‘아바타’가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엔 “전 지금까지 공직생활을 하면서 공공선을 추구한다는 한 가지 기준을 생각하며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누구를 맹종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맹목 추종하니까, 남들도 그럴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은 또 최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데,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특정 정당의 비대위 구성에 대해 제가 공개적으로 말씀드릴 문제가 아니다”면서도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이 처음으로 정치권 진출 및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진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상황과 관련해 “거취와 관련해 많은 국민이 궁금해 한다"고 묻자 한 장관은 "여기서 말씀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재차 “오늘이 마지막인가, 아니면 다음 주가 마지막 상임위인가, 궁금해진다”고 돌려 묻자, 한 장관은 “그냥 의원님 혼자 궁금해하시면 될 것 같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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