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어게인은 국민의힘을 어떻게 망가뜨렸는가윤석열이 12·3 내란을 일으킨 지 만으로 1년이 다가오고 있다. 2024년 12월 3일 야밤에 선포된 불법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비상계엄은 의도의 흉포함과 실행의 졸렬함이 극적으로 대비되며 윤석열 정권의 조기 몰락으로 귀결되었다. 윤석열이 덜 포악하거나 혹은 더 치밀한 성격이었다면 우리는 지금 윤석열 정권에서 맞이하는 네 번째 겨울을 앞두고 있었을지 모른다.의도의 사악함과 실행의 미숙함 사이에 빚어지는 불협화음은 내란수괴 윤석열과 배우자인 김건희가 차례로 영어의 몸이 되었음에도 국민의힘 안에서
“올 것이 왔다.”1961년 5월 16일 새벽, 박정희 소장을 비롯한 일단의 정치군인들이 군사쿠데타를 일으켰다는 보고를 받고서 윤보선 당시 대통령이 내뱉었다는 이야기이다. 반란을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압해야 할 의무가 있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지극히 무책임한 소리였음은 물론이다.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같은 당 소속 박민영 미디어 대변인을 고소했다는 소식을 듣고서 나는 윤보선 전 대통령과 똑같은 얘기를 자연스럽게 하고 말았다. 현란한 말발 하나에 기대어 여의도 정치권에 운 좋게 발을 들여놓은 인격 미숙한 젊은 정치 지망생이 필연적으로 칠
조국혁신당은 지금 전당대회 중“조국혁신당은 ‘정치적 메기’가 되어 양당의 나눠 먹기 정치시장에 혁신과 경쟁의 바람을 불어넣겠습니다.”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으로 약칭) 당대표 출마선언문에서 밝힌 내용 가운데 일부분이다. 혁신당은 오는 11월 23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충청북도 청주에 자리한 오스코(OSCO) 컨벤션 센터에서 2025 전국당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혁신당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대표 1인과 함께 신임 최고위원 2인을 각각 선출할 계획이다. 당대표에는 혁신당의 창업주이자 최대 주주일 조국
탁현민도 못 해낼 깐부 회동의 청중 동원삼국지연의의 도원결의를 자연스럽게 연상시키는 장면이었다. 시대가 서기 2세기 후반에서 21세기 전반부로, 무대가 중국 화북지방의 복숭아밭에서 서울 강남의 치킨집으로, 제물이 검은 소와 흰 말에서 순살치킨과 치즈스틱으로, 맹세의 내용이 황건적 토벌에서 전 세계 인공지능(AI) 시장 평정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주인공들의 얼굴도 당연히 달라졌다. 유비, 관우, 장비 3인의 의형제에서 황인훈(미국식 이름 젠슨 황), 이재용, 정의선 세 억만장자 겸 기업인으로.우리나라에서 며칠 전 개최된 '2025 경
민주당, 내부자 카드로는 전패하다‘4 대 21’. 2010년 6월 2일 실시된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여당인 한나라당과 야당인 민주당이 거둔 서울시 구청장 당선자 숫자다. 여당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중랑구에서만 구청장직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정작 가장 결정적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선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강남권에서의 막판 몰표에 힘입어 한명숙 민주당 후보에게 극적으로 승리를 거뒀다.축구에서 슈팅 숫자가 많다고 하여 꼭 이기는 것은 아니다. 단 4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한 팀이 21개의 무더기 슈팅을 날린 팀을 누를 수가
얼굴은 봤는데 면회가 아니면“술은 먹었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지금부터 20년 전 어느 젊은 연예인이 술을 마시고 자동차를 몰다가 3중 추돌 사고를 일으킨 다음에 했던 어이없는 해명이다. 인기 남성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한창 성가를 올리던 그의 대중문화인으로서의 경력은 시청자들의 불쾌지수를 잔뜩 끌어올린 이 부적절한 해명으로 말미암아 일순간에 사실상 마침표가 찍히고 말았다.현재는 음주운전은 연예계 퇴출로 곧바로 이어지고 있으나 당시만 해도 정중한 사과와 함께 몇 달간의 자숙기간을 거치면 활동을
지역균형 발전은 왜 불가능한가백제와 고구려 신라가 뒤엉켜 치열하게 벌였던 한강 유역 쟁탈전은 삼국시대 전체를 관류하는 큰 물줄기를 이룬다. “한강을 차지하는 세력이 한반도의 패권을 장악”한다는 한국사의 중요한 명제가 확고히 성립한 배경이다.남북한의 분단으로 말미암아 서해로 나가는 뱃길이 막히면서 한성 백제 시대로부터 시작되었을 한강을 이용한 오랜 전통의 내륙 수운은 강제로 중단되었다. 그러나 현대의 한강은 고대 백제인들과 중세 조선 민중이 미처 눈뜨지 못했던 새로운 기능을 떠맡게 되었다. 값비싼 부동 자산, 곧 고급 부동산 역할이다
선동열이 무등산 폭격기로만 남았다면‘내로남불’은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표현을 축약한 단어이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도 공식적으로 등재된 이 말은 정파와 이념의 차이와는 무관하게 한국의 제도정치권 전반에 광범위하게 만연된 위선과 이중잣대를 냉소적으로 풍자하는 관용어로 이미 오래전부터 널리 사용돼왔다.문제는 나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남에게는 무조건 박절한 내로남불의 비루하고 비뚤어진 행태가 이제는 직업 정치인의 경계선을 훌쩍 뛰어넘어 여야의 소위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일반 유권자에게까지 널리 퍼져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의 국경을 초월한 백골징포…국민 1인 1,000만원 부담부끄러운 고백을 먼저 한 가지 해야만 하겠다. 나는 이런저런 사유들로 말미암아 현재 은행에서 대출이 꽁꽁 막힌 처지이다. 근자에 목돈이 긴급히 필요해 500만원 정도를 제1금융권에서 융통하려 했는데 4대 사회보험에 일정 기간 이상 동안 가입된 정규직 근로자가 아닌 까닭에 돈을 빌려줄 수 없다는 게 시중은행 직원의 꼼꼼하면서도 냉정한 설명이었다.역대 정부들은 폭등하는 부동산 가격, 구체적으로는 서울 지역의 집값을 안정시키려는 목적으로 걸핏하면 가계 대출을 조이곤 했다. 정부
“대구 부산엔 추석이 없다.”지금부터 정확히 사반세기 전인 2000년 9월 9일, 동아일보는 한국 언론사에 두고두고 부끄러운 흑역사로 남을 위와 같은 기사 제목을 태연하게 선보였다. 언뜻 읽으면 김영삼 정부 말기에 발생한 외환위기 사태의 충격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한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걱정하는 듯한 보도였다. 그렇지만 해당 기사의 실제 노림수는 언론개혁에 나선 김대중 정부에 대항해 영남 주민들의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자극하는 데 있었음은 물론이다.당시 김대중 정부는 국가 부도 직전 단계까지 내몰린 탓에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
“판사는 판결로 말한다”고 한다. 문제는 흔히 판결문 형태로 발화되는 법관들의 말이 작게는 한 개인의 흥망을, 크게는 한 국가의 성쇠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2025년 봄에는 판결문의 외피를 두른 대법원 판사들의 말 몇 마디가 시대착오적 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으로 자칫 바꿔놓을 뻔했다.올해 5월 1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에 대한 항소심 무죄 판단을 유죄 취지로 파기한 다음 해당 사건을 서울고등법원 재판부로 돌려보냈다. ‘파기환송(破棄還送)’이란 생경하고 전문적인 법률용어가
“차라리 더 있다 나올 걸 그랬나?”만약 조국의 속마음을 '궁예의 관심법'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면 그의 현재 심경은 아마 이렇지 않았을까. 이재명 정부 들어와 처음으로 단행된 광복절 사면 덕분에 자유의 몸으로 돌아온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의 지금 속내는 마치 바늘방석 위에 앉은 것 같은 기분일 성 싶다. 서울 남부교도소를 8개월여 만에 출소할 때의 조국 원장의 표정과 기세는 가히 개선장군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겨우 석 달이 조금 넘게 지났건만, 조국은 민주당과 혁신당을 망라하는 범여권의 가장
영원한 권력은 역시나 없다놀랍지도 않았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윤석열과 김건희 부부에게 대통령 당선 축하용 선물로 금거북이를 상납했다는 보도가.은근히 걱정됐다. 김건희 씨의 파렴치한 매관매직 행각으로 말미암아 명성황후의 이미지가 재차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사실이.출범 초기의 윤석열 정권은 가히 김제동의 전성시대였다. 여기에서 거명된 김제동은 유명 개그맨 겸 방송인 김제동 씨를 가리키지 않는다. 영부인 김건희, 장제원 전 의원, 권성동 의원 3인을 뜻한다.윤석열 정권의 실세 중의 실세로 군림했던 김제동 트리오는 화무십일홍(花
다 된 밥에 코 빠뜨린 격인 ‘비방’ 한 단어조국이 돌아왔다. 이재명 정부의 첫 번째 광복절 대규모 특별사면으로 서울 남부교도소에서 석방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이하 ‘조국’으로 호칭)의 압도적 존재감이 단숨에 정국을 뒤덮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최신 조사결과 기준으로 취임 80일을 맞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이 50퍼센트대 초반까지 급락한 상황마저 조국에 대한 때이른 특사 때문이라는 정치 전문가들과 시사평론가들의 진단과 분석이 봇물을 이룰 정도다.이른바 조국 사태가 발발한 후인 지난 6년의 세월
한국 정치의 이도류 조국이재명 정부가 제80주년 광복절을 기념하여 2025년 8월 15일 자로 대규모 특별사면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반목의 정치를 끝내고, 국민 대화합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총 2,188명에 대해 특별사면 및 복권을 실시하기로 하였다.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빛을 되찾아주기로 결정한 2,188명은 소상공인, 청년, 운전업 종사자 등 서민생계형 형사범은 물론이고 여야 정치인, 노동계, 농민 등 각계각층을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무려 2,188명에 달하는 적잖은 숫자의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자들의 다양한 면면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를 독자들과 ‘관계기관’의 오해를 미리 막고자 확실하게 밝혀두는 바이다.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죤'이 저녁 시간대에 편성해 방송하는 정규 뉴스 프로그램을 필자가 우연히 시청하게 된 사건은 순전히 유튜브 알고리즘 탓이다. 북한 관련 영상물을 유튜브 사이트에서 특별히 검색한 적도 없는데, 왜 자꾸만 추천 동영상으로 뜨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저 두렵고 당혹스러울 따름이다.유튜브 알고리즘의 거듭되는 강권으로 말미암아 호기심 차원에서 몇 번 시청해본 북한의 정규 뉴스는 솔직히 재미는 별로 없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
한국식 원내정당화의 최종 산물은 ‘영남 자민련’“범인은 사건 현장에 다시 온다”는 세간의 속설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전직 학원 강사 전한길 씨를 비롯한 12·3 불법 비상계엄 옹호자들이 내란수괴 윤석열을 구해야만 한다고 목청을 높였던 장소가 하필이면 국회 안이었던 탓이다.대한민국 국회가 어떤 곳인가? 작년 12월 3일 심야에, 윤석열이 무장한 군병력을 동원하여 폭력적으로 침탈했던 공간이다.윤석열의 망상 가득한 의도대로 지난 초겨울의 친위 군사쿠데타가 만에 하나 성공해 제22대 국회가 강제로 해산되고 제2의 국가
송언석은 왜 제 발이 저렸을까안철수 의원이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했다. 안 의원이 여당에서 야당으로 힘없이 밀려난 원내 제2당의 체질과 구조를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쇄신시킬 임무를 맡기로 했다고 발표된 지 겨우 닷새 만의 돌연한 사태 전개였다. 이로써 안철수는 벌써 햇수로 15년째에 다다른 그의 정치 인생에서 역대 최단기 철수 기록을 수립한 셈이 되고 말았다.이번 철수는 종전의 철수들과는 확연하게 결이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안철수가 혁신위원회에서 사실상 강퇴, 즉 강제로 퇴장당했기 때문이다.윤석열이 정권을 잡은 이후로
너무나 사무적이었던 김용태 비대위원장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50일 천하가 막을 내렸다. 올해 5월 12일 시작된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의 임기가 2025년 상반기의 마지막 날인 6월 30일로 만료됐기 때문이다.정확히는 49일, 반올림하면 50일인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 동안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에서 소수 야당으로 당의 위상이 급전직하했다. 1호 당원을 자처하던 윤석열은 마지못해 구시렁대며 탈당했고, 원내대표의 얼굴은 친윤 1진 권성동에서 친윤 2진 송언석으로 바뀌었다.그게 끝이었다. 당의 공식적 일인자인 비상대책위원장에서
정동영의 3단계 귀환정동영이 돌아왔다. 정동영으로서는 20여 년 만의 흠잡을 데 없는 귀환이다.정동영이 한국 정치의 촉망받는 기린아로부터 영욕이 점철된 풍운아로 변모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만약 여성이었다면 어느덧 거울 앞에 선 누님에 빗대어졌을지도 모를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완벽한 정치적 귀환을 이루려면 세 개의 관문을 차례로 통과해야만 했다.첫 번째 관문은 민주당으로 돌아오는 일이었다. 그는 국민의당에 입당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지 7년만인 2022년 1월에 민주당으로 복당했다.두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