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수사보고서도 받아
특검 “계엄 동기 관련 부분 살펴보고 있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혐의를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김건희씨가 박성재 전 법무부장관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자메시지에는 김씨 본인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을 묻고 김혜경·김정숙 여사의 수사를 독촉하는 듯한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김씨의 휴대폰 내역 등 자료를 제출받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받아 전날(24일)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검팀은 압수한 휴대전화는 김씨가 비교적 최근 관저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민중기 특검팀이 대통령 관저에서 확보한 휴대전화라고 한다.
김씨는 지난해 5월 텔레그램 메시지로 ‘이원석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실에서 사퇴 요구를 받자 이에 대한 항의성으로 김씨 수사를 검찰 수사팀에 지시했고, 결국 수사팀 지휘부가 교체됐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지라시(정보지)를 박 전 장관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씨가 자신에 대한 수사를 막기 위해 박 전 장관에게 문자를 보내고, 박 전 장관은 이같은 부정한 청탁을 받고 김씨 수사를 차단하기 위해 검찰 인사를 단행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실제 이 전 검찰총장은 지난해 5월 2일 서울중앙지검에 전담수사팀을 꾸려 김씨의 디올백 수수 의혹 등을 수사하라고 지시했지만, 같은 달 13일 송경호 전 서울중앙지검장, 김창진 1차장검사, 고형곤 4차장검사 등이 돌연 좌천성 인사로 교체됐다.
이밖에도 특검팀은 전담수사팀이 사실상 와해된 15일 김씨가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나’라는 취지로 메시지를 보낸 내용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박 전 장관이 검찰로부터 보고받은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수사보고서 등을 김씨에게 전달한 정황도 새롭게 포착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창원지검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명씨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했고 2024년 11월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 같은 정황을 토대로 김씨의 수사 개입 여부와 함께, 김씨의 ‘사법리스크 방어'가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이와 관련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계엄 관여라고 할 순 없지만 계엄 동기와 관련한 부분을 보고 있고 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박 전 장관의 ‘합동수사본부 검사 파견 검토 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박 전 장관은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이 선포되자 법무부로 돌아와 실·국장이 참여하는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이 자리에서 검찰국에 “합동수사본부에 검사 파견을 검토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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