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양국이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과 튀르키예는 이번 MOU에 따라 원자로 기술, 부지평가, 규제·인허가, 금융 및 사업모델, 원전 프로젝트 이행 등 폭넓은 분야의 협력에 나선다. 

양국은 또 공동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정보·경험·노하우·지식 공유를 위한 전문 인력 상호 방문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MOU는 한국이 튀르키예가 추진 중인 시놉 제2원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시놉 원전은 튀르키예 정부의 20기가와트(GW) 대규모 원전 건설 계획에 포함된 프로젝트다. 한국에서는 한국전력이 지난 2023년 시놉 원전 건설에 예비입찰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밖에도 한국도로공사와 튀르키예 도로청은 도로 인프라 분야 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두 기관은 MOU를 통해 튀르키예와 한국 및 제3국 민관협력(PPP) 도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발굴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방위산업과 바이오·인공지능(AI) 등에서도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 먼저 방위산업 분야에선 공동생산, 기술협력, 훈련교류 등을 이어가며 알타이 전차 사업 같은 협력 사례를 늘려가기로 했다. 알타이 전차는 한국의 흑표 전차 기술을 토대로 만들어진 튀르키예 전차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진행된 공동언론발표에서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혈액제제 자급화 사업에 한국 기업 SK플라즈마가 참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국이 혈맹 관계라는 점에서 이번 사업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AI, 디지털을 포함한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며 “우리 기업인 CS 윈드와 튀르키예 에네르지사 간의 풍력 발전 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이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은 보훈 분야에서도 협력해 참전용사 가족과 후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다양한 분야의 협력 진전을 점검하기 위해 ‘경제공동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의 협력 방안을 아우르는 ‘대한민국과 튀르키예 공화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이 채택됐음을 밝히며 “오늘 논의된 제반 사항을 추진할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