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장관 딸, 인스타그램 올해 합격자 모임에 인사

'미주 엄마들(Miju Moms)' 허위스펙 규명 서명운동

이른바 '스펙'과 관련한 의혹으로 미주 한인들이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동훈 한국 법무부장관의 딸이 명문대학인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미주 커뮤니티 사이트인 미씨 쿠폰에 따르면 한동훈 장관의 딸은 인스타그램의 올해 MIT 합격자 모임인 'MIT Class of 2027'에 한 버블티 카페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과 함께 합격 사실을 올렸다. 

확인 결과 한양은 지난 5일 자신의 영어 이름(알렉스 한)으로 올린 포스팅을 통해 "나는 서울에서 왔다"면서 "아직 전공을 정하지는 못했지만, 생물학과 관련된 분야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양은 "넷플릭스 쇼의 빈지 워칭(몰아보기)을 좋아하고 드라마와 연극에도 관심이 많다"면서 "일본음식과 보바(버블티)를 사랑한다"고 소개한뒤 자신의 스냅챗 ID를 공개했다. 

올해 MIT는 2만6,914명이 지원해 1,259명(합격률 4.7%)만 합격했다. 한 장관 딸이 합격한 정시모집(regular admission)만 놓고보면 합격률은 3.8%다.

한 장관은 지난해 열린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딸의 스펙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입시에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일 부산 연제구 부산고등‧지방검찰청을 방문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일 부산 연제구 부산고등‧지방검찰청을 방문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하지만 미주 지역의 한인 여성들은 '미주 엄마들(Miju Moms)'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 '한동훈 딸의 허위 스펙 의혹에 대한 한인들의 입장문'이라는 청원을 게시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당시 "한동훈 장관 딸이 쌓은 스펙들을 보면 아이비리그에 재학 중이거나 입학허가를 받은 사촌들과 놀라울 정도로 겹치고 닮았다"면서 "한 장관 딸의 스펙쌓기 배후에 네트워크가 존재한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미국에서 봤을 때 이 사태의 본질은 한국 특권층이 미국 명문대 진학을 위해 촘촘히 설계하고 실행했던 조직범죄"라고 주장했다. 이 청원에는 10일 현재 1만2,000여명이 서명했다. 

한 장관의 청문회 당시 논란이 됐던 한 장관 딸의 '스펙'이 MIT입시에도 사용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상연은 1994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특별취재부 사회부 경제부 등에서 기자 생활을 했으며 2005년 미국 조지아대학교(UGA)에서 저널리즘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애틀랜타와 미주 한인 사회를 커버하는 애틀랜타 K 미디어 그룹을 설립해 현재 대표 기자로 재직 중이며, 뉴스버스 객원특파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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