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MIT, 한동훈 딸 입학 조사해야" 청원 서명

이틀 만에 서명 1만명...의혹 스펙 정리한 문서도 공개

청원사이트 '체인지'엔 "MIT는 사기꾼 놀이터 아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동훈 법무장관의 딸(18)이 미국 명문대학인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 합격했다는 보도 이후 미주 한인 학부모들의 모임인 '미주 엄마들(Miju Moms)'이 MIT에 입학 경위를 조사해달라는 요지의 청원 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12일 드러났다.

지난 9일 세계 최대의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 올라온 이 서명 운동의 제목은 'MIT Shouldn't be a playground for cheater(MIT는 사기꾼들의 놀이터가 될 수 없다)'이고, 이틀 만에 1만명이 이상이 서명했다. 

이들은 청원서를 통해 "지난해 5월 2명의 한인 자매가 권위있는 유펜(UPen·펜실베이니아대)의 7년 과정 바이오 치과 프로그램에 합격한 사실과 관련해 대학 측에 논문 표절 문제를 조사해달라는 서명운동을 했었다"면서 "올해는 이 자매와 공모한 또 다른 학생이 MIT에 합격했다"고 한 장관의 딸을 지목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영국인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미주 한인들의 청원운동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라파엘 라시드 트위터 캡처)
한국에 거주하는 영국인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미주 한인들의 청원운동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라파엘 라시드 트위터 캡처)

청원서가 지목한 한인 자매는 한 장관의 처조카들이며, 유펜 대학 신문은 당시 이 청원 운동에 수천명이 참여했다고 보도했었다. 

청원서는 "(한동훈 장관의 딸이) 과거의 모든 잘못에도 불구하고 MIT에 입학했다는 사실을 알게돼 분노하고 있다"면서 "MIT는 이 학생에 대한 입학 승인을 진지하게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청원인들은 한 양의 스펙 의혹을 정리한 A4용지 16쪽에 달하는 문서를 첨부하면서 "그녀가 이종사촌들과 함께 작성한 학술논문의 문제점을 검토한 뒤 MIT에 입학할 자격이 있는지 결정해 달라"면서 "특권층의 조작으로 불평등이 만연한 현재의 대입 시스템에서 이같은 입학 허가가 이뤄지면 정의와 공정성에 심각한 위협이 가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연은 1994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특별취재부 사회부 경제부 등에서 기자 생활을 했으며 2005년 미국 조지아대학교(UGA)에서 저널리즘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애틀랜타와 미주 한인 사회를 커버하는 애틀랜타 K 미디어 그룹을 설립해 현재 대표 기자로 재직 중이며, 뉴스버스 객원특파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 기사와 뉴스버스 취재를 자발적 구독료로 후원합니다.
후원금 직접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신한은행 140-013-476780 [예금주: ㈜위더미디어 뉴스버스]

뉴스버스 기사 쉽게 보시려면 회원가입과 즐겨찾기를 해주세요.

저작권자 © 뉴스버스(Newsvers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