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보내 초청하더니, 논란일자 책임전가식 꼬리자르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 19일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 310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여사 오른쪽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 윤 대통령 왼쪽은 윤희근 경찰청장.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 19일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 310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여사 오른쪽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 윤 대통령 왼쪽은 윤희근 경찰청장.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모씨와 김건희 여사 등이 연루된 경기 양평군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수사를 맡고 있는 수사관을 경기남부경찰청이 교체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뉴스버스가 "최씨와 김 여사 수사 담당자를 콕 집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했다"는 단독 보도를 한 지 하루 만인 1일 수사담당자를 교체했다. 

경기남부청은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수사를 해오던 송 경위에서 반부패경제수사대 지능4팀 박모 수사관에게 사건을 재배당했다. 

뉴스버스 보도 이후 최씨와 김 여사 수사 경찰의 취임식 초청에 대해 회유·압박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수사담당자를 교체한 것은 경기남부경찰청 스스로도 '부적절한 일'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구체적 초청 경위가 투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취임식에 참석한 송모 경위만 교체함으로써 수사담당자 회유·압박 논란은 가라 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고발인측인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이날 뉴스버스와의 통화에서 "팀을 통째로 교체하는 것도 아니고, 수사 담당자만 바꾸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아는 '책임전가식 꼬리자르기'"라며 "이 문제의 본질은 김 여사와 최씨 수사 담당자에 대한 회유와 압박이다"고 지적했다. 

경기남부청은 당초 뉴스버스 취재 과정에서 "송 경위가 청룡봉사상 수상자라서 초청됐고, 행정안전부 취임식 준비 실무추진단에서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으나, 행안부 공문에는 청룡봉사상 언급이 전혀 없었다. 

또 뉴스버스 확인 결과 송 경위와 함께 청룡봉사상을 받은 다른 수상자들은 초청을 받은 사실이 없었다. 취임식에 참석한 한 명은 송 경위와는 전혀 다른 이유와 경로였다.

이와 관련,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전날(1일) 국회 행안위에서 송 경위 추천 경위와 관련 "국내 산업의 핵심 기술을 빼가려는 산업스파이를 막은 공로가 있다"고 해명했지만, 송 경위를 초청하기 위해 경기남부청 반부패경제수사대장 앞으로 보낸 공문에는 이런 언급도 없었다.

경기남부청이 송 경위 취임식 초청 공문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밝히지 않아 뉴스버스는 송 경위 초청 공문과 결재 라인을 정보공개요청했다. 

뉴스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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