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회고록' 이태원 참사 관련 尹 발언 파장

박홍근 "尹, 극우 유튜버 음모론 사실로 믿는 듯"

이준석 "尹, 그랬을 분…참 나쁜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11월 3일 이태원 참사 엿새째 만에 서울광장에 마련된 '명패없는' 합동분향소에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11월 3일 이태원 참사 엿새째 만에 서울광장에 마련된 '명패없는' 합동분향소에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10월 29일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이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에 담겨 논란이 된 가운데, 윤 대통령이 "MBC와 KBS, JTBC 등 좌파 언론들이 사고 전부터 이태원에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라고 말했다고 28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원내1당의 원내대표로서 수시로 국회의장을 만났다"며 "저와 자주 만나거나 통화하던 김 전 의장은 그전부터 윤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유해줬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앞서 기재해줬던 김 전 의장이 설명한 내용을 메모장에 적어놨다고 한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우발적 발생이 아닌 특정 세력이나 인사에 의한 범죄성 사건의 가능성을 의심으로 갖고 있다"며 "사건의 의혹을 먼저 규명하지 않고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사퇴시키면 혹시 나중에 범죄 사실이 확인될 경우 좌파 주장에 말리는 꼴"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박 의원은 "제가 원내대표를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극우 성향의 유튜브에 심취해 있다는 말은 여러번 들었다"며 "무고한 159인의 죽음 앞에서 국민은 너무나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는데, 대통령이 이와 같은 비상식적인 말을 내뱉을 거라고는 처음엔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김 전 의장이 평소 입이 매우 무겁고 없는 말을 지어낼 분이 결코 아니라는 점은 의정활동을 같이 해본 사람은 다 알기에, 제 메모를  확신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한복을 입고 바닥에 오일을 뿌렸다는 ‘각시탈’과 ‘밀어’라고 외쳤다는 ‘토끼머리띠 남성들’, 정권 퇴진 행진 후 집결한 ‘민주노총 시위대’의 배후설 혐의는 10월29일 참사 발생 후 각각 11월7일과 11월9일에 특수본에서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김 전 의장을 만난 12월5일까지도 이를 유력한 사실로 믿었던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상민 장관을 끝까지 해임하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 지금도 극우 유튜버들의 음모론을 사실로 믿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일부가 공개된 김 전 의장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서 김 전 의장은 2022년 12월5일 국가조찬기도회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독대했을 때,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두고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박 의원의 설명은 김 전 의장이 당시에도 윤 대통령이 하는 말을 들었다는 것을 보강하는 내용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을 두고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말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 의원은 "누군가는 대통령이 그랬을리가 없다고 하지만, 저는 그랬을 분이라고 생각하기에 단언한다"며 "이태원 참사의 소식을 접하고 좌익세력의 공작을 의심해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대통령이 있다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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