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디올백 등 '선물' 아닌 '만남용 수단'으로 몰아
'직무관련성' 없을 경우 김건희 조사 필요 없을 수도
최재영 "'검찰, 해명성 방탄 수사...답변 유도 신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디올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디올백' 선물에 대해 "청탁의 의미도 있었다고 분명히 검사한테 말했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9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뉴스버스tv <이진동의 속터뷰 누구냐 넌>에 출연해 최근 ‘청탁이 없었다'는 취지의 언론보도들이 있다고 하자, “그건 잘못 알려진 것, (검찰의) 언론플레이”라고 말했다.
최근 최 목사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청탁은 없었다'고 진술했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최 목사는 2022년 6월 김건희 여사를 1차 접견할 때 전달했던 샤넬 화장품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날 국빈 만찬에 초대해준 데 대한 감사의 의미가 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샤넬 화장품을 전달하고 돌아와 서너시간 뒤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대통령 국정자문위원 임명을 청탁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김 여사에게 보냈다.
이와 관련 최 목사는 "(샤넬 화장품 전달에는) 청탁의 의미, 관계 유지의 의미, 접견 티켓팅의 의미가 모두 있었다는 점을 검사에게 분명하게 밝혔다”고 덧붙였다.
최 목사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청탁과 관계 유지를 위해 선물을 했다"는 취지의 말을 여러 차례 했다.
그러나 최 목사는 검찰 수사와 관련, "답변하기 전 검찰이 결론 내려놓은 총론을 설명해주고, 검찰의 주장이 맞는지 여부를 (나에게) 물어보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검사가) 직무 관련성 여부가 없는 걸로 몰아간다든지, 아주 묘하게 질문을 던져서 답변을 유도해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1차, 2차 조사에 임했는데 제 느낌은 ‘방탄 수사'라는 결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제공한 샤넬 화장품, 디올백 등을 청탁이 아닌 김 여사와 만나기 위한 ‘수단’이라고 결론내놓고 최 목사를 조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 목사는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를 '(해명성) 방탄 수사'라고 여러 차례 언급한 뒤 "검찰은 자기들의 희망 사항(청탁이 아니다)이니까, 그렇게 몰아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선물로 받았을 경우 '직무 관련성'이 문제가 되지만, 만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을 경우 법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 모두 샤넬 화장품이나 디올백을 반환하거나,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적이 없고, 디올백의 경우 대통령 기록물이라고 주장한 상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의 아내이기 때문에 청탁금지법상 직무 관련 요건이 인정될 수 밖에 없다"면서 직무 관련성과의 관계를 끊어내기 위해 '만나기 위한 수단' 이라고 짜맞추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에 대해 "현명하지 못한 처사였다"는 입장을 밝혔고, 그 이전인 지난 2월 7일 KBS 대담에서는 "대통령이나 대통령의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최 목사는 13일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청탁금지법 위반, 뇌물 등 혐의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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