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디올백 등 '선물' 아닌 '만남용 수단'으로 몰아

'직무관련성' 없을 경우 김건희 조사 필요 없을 수도

최재영 "'검찰, 해명성 방탄 수사...답변 유도 신문"

최재영 목사가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뉴스버스TV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버스TV)
최재영 목사가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뉴스버스TV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버스TV)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디올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디올백' 선물에 대해 "청탁의 의미도 있었다고 분명히 검사한테 말했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9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뉴스버스tv <이진동의 속터뷰 누구냐 넌>에 출연해 최근 ‘청탁이 없었다'는 취지의 언론보도들이 있다고 하자,  “그건 잘못 알려진 것, (검찰의) 언론플레이”라고 말했다.

최근 최 목사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청탁은 없었다'고 진술했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최 목사는 2022년 6월 김건희 여사를 1차 접견할 때 전달했던 샤넬 화장품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날 국빈 만찬에 초대해준 데 대한 감사의 의미가 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샤넬 화장품을 전달하고 돌아와 서너시간 뒤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대통령 국정자문위원 임명을 청탁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김 여사에게 보냈다.

이와 관련 최 목사는 "(샤넬 화장품 전달에는) 청탁의 의미, 관계 유지의 의미, 접견 티켓팅의 의미가 모두 있었다는 점을 검사에게 분명하게 밝혔다”고 덧붙였다.

최 목사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청탁과 관계 유지를 위해 선물을 했다"는 취지의 말을 여러 차례 했다. 

그러나 최 목사는 검찰 수사와 관련,  "답변하기 전 검찰이 결론 내려놓은 총론을 설명해주고, 검찰의 주장이 맞는지 여부를 (나에게) 물어보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검사가) 직무 관련성 여부가 없는 걸로 몰아간다든지, 아주 묘하게 질문을 던져서 답변을 유도해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1차, 2차 조사에 임했는데 제 느낌은 ‘방탄 수사'라는 결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제공한 샤넬 화장품, 디올백 등을 청탁이 아닌 김 여사와 만나기 위한 ‘수단’이라고 결론내놓고 최 목사를 조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 목사는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를  '(해명성) 방탄 수사'라고 여러 차례 언급한 뒤 "검찰은 자기들의 희망 사항(청탁이 아니다)이니까, 그렇게 몰아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선물로 받았을 경우 '직무 관련성'이 문제가 되지만, 만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을 경우 법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 모두 샤넬 화장품이나 디올백을 반환하거나,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적이 없고, 디올백의 경우 대통령 기록물이라고 주장한 상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의 아내이기 때문에 청탁금지법상 직무 관련 요건이 인정될 수 밖에 없다"면서 직무 관련성과의 관계를 끊어내기 위해 '만나기 위한 수단' 이라고 짜맞추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에 대해  "현명하지 못한 처사였다"는 입장을 밝혔고, 그 이전인 지난 2월 7일 KBS 대담에서는 "대통령이나 대통령의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최 목사는 13일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청탁금지법 위반, 뇌물 등 혐의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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