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사법연수원 동기 이성윤 검사장 인터뷰]
이성윤 "尹‧김건희 종합특검은 지금 시대정신이자 정의"
이성윤 "종합특검 통해 '윤석열 사단' 검사도 청산돼야"
이성윤 “尹, 검찰총장 때 징계사유로 퇴임후 기소될 수도”
이성윤 “尹‧김건희 종합특검에 쓰임 있을 것 같아 사직”
이성윤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전 서울고검장)은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논란과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포괄하는 윤석열-김건희 종합특검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검사장은 지난 23일 뉴스버스와의 인터뷰(유튜브 뉴스버스TV 이진동의 ‘속터뷰 누구냐 넌!’ 방송)에서 “윤석열 김건희 종합특검은 국민적 요구이고 지금의 시대정신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검사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서울고검장을 지냈고, 서울중앙지검장 때는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초기 수사를 지휘했다. 이 검사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된 뒤 감찰과 수사를 받아왔다. 이 검사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 금지 사건 수사를 막으려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로 기소됐으나 1심에 이어 지난 25일 항소심에서도 무죄 선고를 받았다.
28일 유튜브 뉴스버스TV 방송에 따르면 이 검사장은 "종합특검을 통해 김 여사에게 제기된 도이치모터스(주가조작 연루 의혹) 뿐만 아니라 양평고속도로 특혜 논란, 디올 백 수수 논란, 코바나콘텐츠 사건 등을 종합 수사해야 한다”면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부부공동체로서 어떤 행위를 했는지, 이걸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검사장은 이어 “검찰이 윤석열 사단에 의해 사유화됐다는 비판이 있는데 종합특검을 통해 이를 바로잡을 수 있고, 친일적인 대안 우파에 장악됐다는 정치도 바로 복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검사장은 “국민들은 김건희씨와 관련된 범죄적 의혹의 진상을 제대로 알고 싶어한다”면서 “이 같은 국민적 의혹을 시원하게 해소하는 게 국민적 요구이자 헌법적 요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 여사 디올백 수수 논란에 대해서도 “어떤 분들은 ‘몰카공작’이라는 말을 했는데, 본질은 범죄적 의혹이고 수사기관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반드시 특검으로 명확하게 규명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 검사장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과거 두 사람의 관계를 봐온 입장에서 보면) 한동훈 검사가 윤석열 검사를 넘지는 못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이 검사장과의 일문일답.
Q.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아는데, 수리는 됐나?
- 아직 사직서 수리 여부는 불투명하다. 출마를 하려면 공직 사퇴 시한이 있는데, 1월 10일이다. 혹시라도 출마를 하게 되면 공직사퇴 시한 이전에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후보자 자격이 안되기 때문에 일단 사직서를 제출해 둔 상태다.
Q. 총선 출마나 정치 뜻을 갖고 있는 건가?
- 정치나 출마 그게 목표는 아니고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 윤석열 사단을 청산하고 김건희 종합특검이 재추진되는 상황이 된다면 (과거) 윤석열 검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제가 뭔가 역할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사직서를 내놓은 것이다.
Q. 얼마전 ‘꽃은 무죄다’라는 이름을 단 책을 냈더라. 처음엔 법 얘기인가 싶었는데 읽어보니 '야생화'에 대한 내용이더라. 재미있게 읽었는데, 꽃은 누구에게 빗댄 얘기인가?
- 사람들은 누구나 다 꽃을 좋아한다. 그래서 꽃을 볼 때마다 여러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우리 국민들이 힘들 때 꽃을 보면서 '용기를 내시고 힘을 내시라' 이런 취지다.
Q. 부제로 ‘검(檢)날수록 화(花)내는 이야기’로 쓰여 있는데, 어떤 뜻인가?
- 검은 ‘검찰’을 얘기할 수도 있고, 화내는의 화는 ‘꽃화’자인데 ‘화낸다’의 중의적인 표현이다. 과거 군사정권 때는 총칼로 사람을 위협했는데, 군사정권이 물러가니까 지금은 검찰이 걸핏 하면 압수수색을 한다. 국민들이 압수수색 특히 휴대폰 압수수색 한번 당해보면 정말 힘들다. 검찰은 국민의 인권을 보호해야 되는 인권 보호기관이었는데, 오히려 공포의 상징이 됐다. 헌법 1조에 뭐라고 돼 있나. 국민이 주인이라고 돼 있다. 그러면 검찰은 공복이고 ‘종’이다. 이럴 때 주인인 국민이 ‘검찰에’ 화를 내자, 화를 내는데 꽃처럼 화를 내자 이런 뜻이다.
Q. 책 서문에 ”내가 언론에 자주 거론될수록 검사의 아내로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오히려 숨죽여 지낸 아내는 남편에 대한 원망과 섭섭함을 그림 그리기로 승화시켰다”는 얘기가 나온다. 꼭 누군가를 빗대 쓴 얘기 아닌가 싶은데, 맞나?
- 그런 분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다. 누군지는 직접 말씀을 드리지 않겠다.
Q.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검찰국장을 하던 시기가 7개월로 짧은데, 장관은 그 짧은 기간에 박상기 조국 추미애 순으로 3명이나 된다. 격변의 시기로 보이는데, 그때 ‘내가 이렇게 했으면 ‘검찰 정권’이 들어서지 않았을 것 같다’ 이런 아쉬운 부분은 없나?
- 첫 번째는 검찰 개혁 문제다. 조국 장관이 왔을 때 검찰 개혁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개선을 추진했던 제도가 바로 피의사실 공표 문제 그 다음이 검찰 특수부 문제 그 다음에 형사부 공판부 정상화 문제였다. 대검에서 반대가 많았다. 그 검찰 개혁이 제대로 되지 못했는데, 그게 성공했더라면 요즘 같은 검찰 정권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또 하나는 검찰국장은 인사와 예산을 다루는데, 검찰 인사를 한 번도 못하고 왔다는 점이다.
Q. 검찰국장의 힘은 검사 인사인데, 왜 못했나?
- 검찰국장에 부임하니 전임 팀들이 (인사를) 다 해놓고 인사안을 밀봉해놓고 갔다. 검찰국장이 되면 같이 일할 검찰국 과장을 선정하고, 그 분들과 차장과 부장검사, 그리고 부장이하 검사 인사를 하게 되는데 같이 일할 과장조차 못 뽑았다. 내가 뽑은 검사(검찰국 과장) 들이 아니어서 하나 하나 설명이 어려웠다. 법무부에 있는 검사는 결국 친정인 검찰로 돌아가야 해서다.
Q. 법무부의 탈 검찰화도 그 당시 개혁 과제 아니었나?
- 맞다. 법무부의 탈검찰화가 굉장히 중요했고, 탈 검찰을 추진하던 상황이었다. 탈검찰을 상당히 많이 추진했는데, 윤석열 정부 들어서 (거꾸로) 검사들이 더 많이 (법무부에) 가게 된 것 같다. 법무부 탈검찰화도 숙제다.
Q. 전 정부에서 검찰개혁이 좌초됐지만, 다음번 정권에서는 순조롭게 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데?
- 어떤 검사장이 사직을 하면서 사직의 변으로 이런 말을 했다. “앞으로 검찰에 닥쳐올 위기는 기존의 위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조직의 존폐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 누가 어떤 정치 세력이 오든 간에 검찰 개혁 문제는 큰 화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정권 뿐만아니라 과거 70년간 검찰이 어떤 모습이었는가, 검찰이 어떻게 괴물처럼 보이고 국민들한테 어떻게 신뢰를 잃게 되는가 이런 과정을 쭉 평가받으면 검찰 개혁은 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Q. 장관과 검찰국장이라는 관계로 조국 전 장관의 출판기념회에 간 것 같은데, 그 출판기념회에서 발언으로 징계 청구됐다. 무슨 얘기를 했나?
- ‘디케의 눈물’이라는 조 전 장관의 책인데, 검찰국장 때 마지막 장관으로 보좌를 한 인연으로 참석해 방청석에 있었다. 사회자의 덕담 요청을 받고 조 전 장관 칭찬을 하다보니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언급을 안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30년간 인연인데, 윤 전 검사의 무도함과 그 사단의 무도한 수사방식에 대해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말하겠다” 이렇게 말하고 왔는데, 감찰 조사 받고 그렇다. 요즘 천만 관객을 모았다는 영화 ‘서울의 봄’을 보시면 그 무도함은 금방 알 수 있다.
Q. 검찰 내 윤석열 사단 검사들에 대해 ‘서울의 봄’에 나오는 ‘하나회’ 같다고 할 때 ‘한 줌도 안되는’ 이런 표현을 수식어로 쓰는데 대체 윤석열 사단 검사들은 얼마나 되나?
- 구체적인 숫자는 여기서 말하기 그렇지만 정말 한 줌도 안된다. 대부분의 검사들은 말 없이 묵묵히 국민을 위해 소임을 다하고 있다.
Q. 그러면 한 줌도 안되는 검사들이 어떻게 검찰을 장악할 수 있나?
- 검찰에는 핵심적인 요직이 있다. 그래서 보직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핵심 요직에 해당하는 자리를 (윤석열 사단 검사들이) 다 꿰차고 있다.
Q. 윤석열 사단 검사들의 무도한 수사 방식이라는 건 뭔가?
- 최근 배우 이선균씨 사망사건은 가슴 아픈 일이다. 검찰이 흘리는 내용이 언론에 자꾸 보도되면 원래 믿어줬던 친구들도 의심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점점 소외되다가 가족조차 '혹시 뭐 있는 거 아니냐'는 의심을 하게 되는 정말 고립무원 상황이 된다. 그러면 절망하게 되고 극단적인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이게 우리나라 수사기관의 큰 문제다. 언론에 피의사실 흘리기나 피의사실공표 문제는 정말 심각한 문제다. 최근 야당 이재명 대표에 살인미수 사건이 있었는데 왜 일어났을까 보면 이 정부 출범 후에 야당 대표만 계속 수사를 하고 압수수색하고 또 기소하고 언론은 계속 악마화하고 그렇게되니, 이걸 믿는 사람들은 제거해야 악마 이런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검찰의 무도한 수사 방식은 반드시 개선이 돼야한다.
Q. 페이스북에 올린 사직의 변을 보면 “말 없는 검사들을 욕보인 자들을 용서할 수 없다” 이렇게 썼는데, 말 없는 검사와 용서할 수 없는 자는 누구냐?
- 대부분의 검사들은 국민을 위해서 말없이 묵묵히 일하고 있다. 말 없는 검사는 대다수 검사이고, 용서할 수 없는 자는 윤석열 사단 검사들이다.
Q. 왜 그런가?
- 윤석열 검사는 검찰총장에서 대선에 직행하는 바람에 검찰총장 시절 행위가 그 순수성을 의심받게 됐고, 검찰 조직에 대한 신뢰를 뿌리째 흔들었다. 더욱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살권수(살아있는 권력 수사)' 명분으로 전 정권 수사를 많이 했다. 이 수사가 결과적으로 보면 선거운동인 셈이다. 검찰이 정치적 중립이나 독립은 전혀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검찰의 중요한 가치인 국민 신뢰도 잃었다.
Q. 보통 검사 사직의 변은 소회를 쓰고 한두마디 쓴소리가 들어가는 식인데, 통상적인 사직의 변과는 다른 것 같다.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인가?
- 여러 해석이 나오지만 강조하고자 한 건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검찰이 신뢰를 잃고 있는데, 잘못된 것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라도 정말 국민적 의혹이 있는 디올백 사건이라든가 양평고속도로 논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을 종합해서 김건희 윤석열 부부종합특검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건 검찰 개혁을 통해 말없이 열심히 일하는 검사들한테 검찰권을 돌려줘야 한다는 거다. 내가 윤석열 검사와 윤석열 사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뭔가 역할을 할 수 있고, 쓰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그런 각오를 담은 것이다.
Q. 총선 출마가 아닐 수 있다는 얘기인가?
- 여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전부터 ‘김건희 특검’으로 임명되는 기적이 생긴다면 소임으로 알고 피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그 각오는 똑같다. 김건희 특검이 이제는 '윤석열‧김건희 부부' 종합특검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은 진상을 제대로 알고 싶어 한다. 그런데 검찰은 윤석열을 정점으로 사유화됐다는 이런 비판을 받고 있다.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고 있으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뿐만 아니라 국민적 의혹이 있는 양평고속도로, 디올백 사건, 코바나컨텐츠 사건 등을 종합해서 수사할 필요가 있다. 검찰권 사유화도 바로잡을 수 있고, 친일적인 대안 우파에 의해 장악됐다는 정치도 바로 복원시킬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Q. '윤석열·김건희 부부' 종합특검이라면, 윤 대통령의 혐의는 뭔가?
- 부부는 경제공동체이다. 윤석열 검사가 국정농단 사건 특검 때 적용했던 것이다. 윤석열 검사가 부부공동체로서 어떤 행위를 했는가를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Q. 윤 대통령에 대해 가장 잘 안다고 했으니, 윤 대통령은 어떤 사람인가?
- 사법연수원 시절 50~60명이 같은 반이고, 같은 반에서도 5~6개조로 나뉘는데 윤 대통령은 나와 같은 조였다. 그래서 수십년 동안 봐왔다. 윤석열 전 검사에 대해선 여러 평가가 있는데, '무도하다' '화를 많이 낸다' '술을 많이 먹는다' 이런 부분은 기본적인 것이고,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과거에 검찰총장이 될 때 임명권자를 기망했다는 비판이 많이 있다는 점이다. 이건 무도한 측면보다는 뭐 약간 교활한 측면이 있지 않은가 이렇게 평가를 한다.
Q. 검찰총장 임명 때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는 검찰개혁에 대한 다짐을 하고 돌아와서는 오히려 반대 행보를 보였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 그랬나?
- 나도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Q. 사법연수원 시절 윤 대통령과 같은 조원이었다면, 김 여사에 대해서도 잘 알텐데?
- 결혼식장을 간 적은 있다. 그런데 검사들은 바쁘기도 하고 무엇보다 사생활이다 보니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또 별로 들리는 얘기도 없었다. 사실 김건희씨에 대한 아는 건 별로 없다.
Q. 사법연수원 동기생들에게 조차 ‘김건희’는 금기어였다는 얘기가 있는데?
- 사법연수원 동기생들이 만나도 그런 사생활적인 측면은 거의 얘기를 하지 않는다. 검사 생활을 해보면 남의 집 사생활에 관심 가질 여유도 없다.
Q. 최근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간에 갈등설이 언론에 보도됐다. ‘약속대련’이든 ‘권력 암투’이든 간에 발단은 ‘디올백 문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건희 역사가 정말 역린인가?
- 나도 ‘누가 실세냐’ 이렇게 많이 물어보기는 한다. 그런데 윤석열 전 검사는 검사 시절에 ‘살권수(살아있는 권력 수사)’야말로 진정한 검찰개혁이라고 늘 부르짖었다. 조국 전 장관 수사할 때도 그랬고 그 후에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수사할 때도 살아있는 권력 수사야말로 검찰개혁이다고 한 분들이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위원장이다. 그러면 살아있는 권력이라면 특검을 거부하지 말고 자신들의 살권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이원석 검찰총장은 그 정도 강단이 없느냐?
- 글쎄요. 그건...
Q.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문제의 본질은 뭐고, 처리는 어떻게 해야 되나?
- 본질은 간단하다. 과연 그 디올백을 받았느냐다. 그 다음은 왜 받았느냐. 이 두 가지만 규명하면 된다. 어떤 분이 ‘몰카공작’이라는 말을 했다. 그런데 함정수사에는 두 가지가 있다. 본래 범죄할 의사가 없는데, 범죄의사(범의)를 생기게 만드는 범의 유발 행위가 있고, 범죄할 의사는 있는데 단지 기회만 제공하는 기회 제공 행위로 나뉜다. 우리 법상 범의 유발형은 불법으로 보는 반면 기회 제공은 불법으로 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디올백 영상을 본 분들이 '디올백 논란'이 어떤 유형에 해당하는지 금방 판단하리라 본다. 본질은 그걸 제대로 밝히는 게 중요하고, 그러러면 김건희씨와 윤석열 부부 종합특검으로 가야 한다 이렇게 생각한다.
Q. 여권 내에선 사과하고 넘어가면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나온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김영란법 위반 아닌가?
- 참여연대는 김영란법 위반으로 고발한 것 같고, 민생경제연구소는 뇌물수수로 고발했던 것 같다. 본질은 공직자의 배우자가 100만원 이상 받았을 때는 김영란법 위반인데, 직무관련성이 문제다. 다만 대통령의 경우 직무관련성을 굉장히 폭넓게 국정 전반에 걸친 걸로 본다. 고발이 됐기 때문에 검찰이든 공수처든 수사는 할 것 같다.
Q.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 해야 된다. 수사 기관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과는 정치적 행위일 뿐이고 범죄 의혹에 대해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반드시 특검으로 가서 명확하게 규명을 해야 맞다. 국민들은 진상을 알고 싶어 한다.
Q. 이번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 국면이 ‘약속대련’ 이든 ‘한동훈의 난’이든 간에 이 국면을 넘었다고 해도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 국면에서 또 한번의 고비가 오지 않겠는가?
- 윤석열을 오랫동안 봐온 입장에서 보면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두 사람의 관계에서 한 위원장이 결국은 (윤석열의 그늘을) 넘을 수 없다고 본다. (윤석열을) 극복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두 사람의 최근 갈등이) 약속 대련인지, 실제 상황인지 이건 조금 지나면 금방 드러날 것이다. 만일에 시간이 지나서도 한 위원장이 계속 있다면 그건 약속대련일 가능성이 높다.
Q.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시절 받은 징계에 대해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 2심에서 법무부가 패소했다. 2심이 ‘원고 윤석열, 피고 한동훈’으로 진행됐는데, 그건 그렇다 치고 법무부가 당연히 상고해야 하는데 상고를 포기했다. 법무부가 이래도 되는 건가?
- 참 안타깝다. 1심에선 징계 양정에 대해 면직까지 가능하다 이런 판결을 했다. 그런데 정부가 바뀌어 ‘원고 윤석열, 피고 추미애’ 가 ‘원고 윤석열, 피고 한동훈’이 된 거다. 재판이라는 게 원고와 피고가 대립되는 구조 속에서 서로 공방을 통해 진상이 규명되는 것이다. 항소심은 징계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서 위법하다고 해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그렇다면 1심에서는 적법하다고 했으니까 당연히 법률심인 대법원에 상고를 해서 적법 여부 판단을 받는 게 맞다. 나중에 문제가 될 거라고 본다. 장관이 누구든 간에 법무부가 징계를 했는데, 절차가 위법하다는 판결이 나오면 다시 법원의 판단을 받아보는 건 당연하고 합리적이다. 1심에서는 채널A사건 수사와 감찰을 방해했다는 것과 판사 사찰 문건 전달 등의 행위로 내려진 징계에 대해 절차도 적법하고 사유는 면직까지 가능한 중대비리라고 했다. 이 부분은 윤석열 전 검사에게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나중에 대통령 신분을 벗어나면 수사를 해서 기소될 수도 있다.
Q. 윤 대통령이 공수처에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돼 있던데, 그렇다면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수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건가?
- 1심 판결대로 그대로 본다면 직권남용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Q.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을 행사한 뒤 법무부가 입장문을 냈는데, “민주당 집권 시절에 강도 높은 수사가 이뤄졌지만 소환조차 못했다” 이렇게 주장을 했다. 법무부가 이런 정치적인 입장을 내도 되는 건가?
- 글쎄요. 형식 보다는 내용을 볼 필요가 있다. 내가 그 당시에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했던 사람이다. 주가조작 사건은 알다시피 시간이 좀 많이 걸린다. 관건이 계좌 자료 및 주문 자료를 빨리 확보하고 분석하는 건데, 그것에 집중하는 시기였다. '이성윤 검사장이 있을 때도 수사했는데 안 나왔다. 그러니 특검에서 뭐 나올 게 있겠느냐' 이렇게 물타기용 주장을 하는데, 검찰 수사에 대해 너무 모르고 하는 말이다. 당시 검찰총장이 윤석열이었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빼놓고 하는 얘기다. 중앙지검 옆에 대검에서 수사 지휘권과 인사권을 모두 가진 검찰총장이 서슬퍼렇게 지켜보고 있다. 검사들이라는 게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은 추미애 장관이 김 여사 주가조작 연루 의혹 수사에서 윤 총장의 수사지휘를 배제했기 때문에 마음놓고 수사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 이렇게 비판한다. 추 전 장관이 '윤석열 가족 사건'에서 윤 총장의 수사지휘를 배제한 건 맞다. 하지만 그 사건 외에 모든 사건을 지휘할 수 있다. 당연히 검사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Q. 서울중앙지검장은 검찰총장에게 주례보고를 한다. 중앙지검장일 때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주례보고를 했나? 압력은 없었나?
- 압력이라기 보다는 서울중앙지검장 부임 후에 윤석열 전 총장과 참 많이 부딪혔다. 채널A사건 중간 무렵엔 주례보고도 끊겼다.
Q. 안한건가, 오지 말라는 건가?
- (윤 총장이) 오지 말라고 그래서 주례보고를 못했다. 검사들이라는 게 중앙지검장과 총장간에 알력이 있으면 대개 총장을 따라간다. 이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검사들은 엄청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검사들을) 설득하는 시간도 많이 걸렸고, 과정도 힘들었다.
Q. 마지막으로 앞서 얘기했던 ‘쓰임’과 ‘역할’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 국민들이 검찰과 관련한 일에서 이제는 안심하고 불공정한 일을 당하지 않고 살 수 있겠다 이런 믿음이 생길 수 있도록 다수의 검사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을 검찰개혁이라고 본다. 이런 검찰 개혁과 함께 검찰내 윤석열 사단 청산, 윤석열 김건희 부부 종합특검 등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윤석열·김건희 부부 종합특검이 시대정신이고 정의다. 윤석열 검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뭔가 역할과 쓰임이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윤석열 종합특검을 추진하지 않는 세력과는 뭐 꽃가마를 태워준다 하더라도 결코 같이 하지 않겠다.
Q. 특검을 하게 되면 제대로 잘 할 자신은 있는 건가?
- 수사 경험이 벌써 30년 가까이 있고, 특수수사 경험도 많아 얼마든지 수사할 수 있다. 특별검사로 지명되는 기적이 생긴다면 소명으로 여기고 결코 피하지 않겠다 이런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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