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만남" 해명했지만, 참석자 "(재벌기업 임원이) 방 예약"
차장검사 "비용 우리가 부담"…참석자 "비용부담 저희가 안해"
당시 리조트 임시휴장...참석자 "사용 영상·사진 있어"
차장검사, 재벌 임원 'OO형' 호칭...가족들에겐 'OO 아저씨'로 지칭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가 2020년 12월 코로나 확산으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 시기 문닫은 강촌 엘리시안 스키리조트 이용 의혹과 관련, 당시 A그룹 부회장 B씨가 예약을 하고 방을 잡아줬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차장검사는 전날 국회 법사위의 대검 국감에서 관련 의혹이 제기된 뒤 뉴스버스와 통화에서 “거기(A그룹 부회장 B씨)가 와이프랑 친분이 있어 우연히 가족 식사 자리에 인사하러 온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2020년 12월 24일 이 차장검사 가족의 강촌 엘리시안 리조트 만찬 당시 자리 참석자 가운데 한 사람인 C씨는 24일 뉴스버스와 통화에서 당시 “프론트에 가서 (A그룹 부회장) B씨 소개로 왔다고 하니까 방이 배정됐고 따라오라고 해서 그 방으로 가게됐다”며 “방이 이미 예약이 다 돼있었다”고 말했다.
이 차장검사는 뉴스버스와 통화에서 “비용 부담도 우리가 했다”고 했으나 C씨는 “비용도 저희(이 차장검사측)가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B씨는 강촌 엘리시안 운영사인 GS건설에서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C씨는 또 “당시는 (코로나로) 스키장은 당연히 이용할 수 없고, 곤돌라도 멈춘 상태라 저희 밖에 없었다”면서 “그래서 썰매 가져다가 애들을 태워줬는데, 당시 사진과 동영상도 있다”고 말했다.
C씨는 또 ‘저녁 식사 자리에 우연한 만남이었냐’는 질문에 “당시 만찬은 코스 요리였고, 와인잔 등이 이미 사람 수대로 세팅이 돼 있었다”며 “당시 B씨는 방에서 혼자 묵었다”고 했다.
전날(23일) 국회 법사위 대검 국감에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스키장이 완전히 폐쇄됐을 때 이 차장검사 가족이 스키장을 완전히 독채로 전세를 내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긴 것"이라고 했는데, C씨의 증언 내용도 비슷했다.
뉴스버스 확인 결과, 강촌 엘리시안 스키리조트는 이 차장검사 만찬이 있기 전날인 12월 23일 공지문을 통해 12월 24일부터 2021년 1월 3일까지 스키장 슬로프 등 시설 임시 휴장 안내를 했다. 공지문에 따르면 콘도 식음업장에서 5인 이상 모임도 금지돼 있다.
하지만 C씨가 뉴스버스에 제공한 사진에 따르면 당시 만찬장에는 어린이를 포함 최소 8명 이상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C씨는 “이 차장검사가 B씨의 이름 뒤에 형을 붙여 ‘OO형’ 이라고 불렀으며, 다른 가족들에게는 B씨를 지칭할 때는 ‘OO아저씨’라고 했다”고 말했다.
C씨는 또 “이 차장검사 식구들과 거제도 H리조트를 이용한 적이 있는데, 이 때도 방이 이미 예약돼 있었고, 방에는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이용 쿠폰들이 들어있는 봉투가 마련돼 있었다”고 말했다.
강촌 엘리시안 측은 이날 뉴스버스와 통화에서 'B씨가 예약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 "지난해라면 파악이 되겠는데, 2년이 넘은 상황이라 지금은 저희도 파악이 안 되고 있다.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 차장검사는 대기업들 수사를 많이해 검찰 인사 기사 등에서는 '재계 저승 사자' 등으로 소개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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