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탄소 에너지 의미 'CF100', 국내서만 사용
RE100 대응 용어…국제적 명칭은 'CFE'
기업들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 '불확실성' 꼽아
정부가 원자력 발전 등 무탄소에너지를 통해 전력을 100% 공급하는 개념인 CF100 표준화에 나섰지만 국내 기업들의 80% 이상은 "참여할 의향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응답한 102개 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82.4%가 'CF100 캠페인에 참여할 의향이 없다'고 답변했다.
기업들이 참여할 의향이 없다고 밝힌 가장 큰 이유는 '아직 구체적인 기준이나 이행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크다(35.0%)'이었다. 이를 뒤이어 '전담 수행 인력 부족 및 추가비용 부담(23.6%)', '24시간·일주일 단위의 실시간 조달 기준이 국내 여건상 비현실적(20.0%)' 등의 이유가 뒤따랐다.
CF100의 국제적 명칭은 '24/7 Carbon-Free Energy(CFE)'다. CF100은 RE100에 대응하는 용어로 우리나라에서만 사용된다. 이번 설문에 응답한 회사 중 68.6%는 CF100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변했다.
CFE는 일주일 24시간 내내 중단없이 무탄소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뜻으로, 탄소 배출이 없이 전력을 공급한다는 의미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해야 하는 RE100과 달리 원자력발전, 수소,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등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CFE를 사용을 처음 선언한 것은 구글이다. 구글은 RE100을 2017년 달성했고, 더 나아가 24시간 연중 무휴로 돌아가는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100% 무탄소 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RE100의 보완책으로 CFE를 제안한 것.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18일 CF100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등 국제표준화 작업에 나선 상태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9.6%는 ‘CF100 캠페인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고려하면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충분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어렵다(31.4%)’, ‘국내 재생에너지 조달 여건이 불리해 RE100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29.8%)’는 이유에서였다.
기업들은 CF100 참여 유도를 위해 ‘세제 혜택 등 재정적 인센티브 제공(38.2%)’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밖에 ‘실시간 모니터링을 위한 계측설비 등 CF100 관련 인프라 구축(26.5%)’, ‘무탄소에너지 전용 전력구매계약(PPA), 인증서 등 CF100 이행을 위한 제도 마련(20.6%)’ 등을 주문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이 CF100 필요성에 공감하는 비율이 높음에도 실제 참여에 소극적인 이유는 구체적인 이행방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CF100이 기업 부담을 덜어주는 캠페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홍보, 교육 활동과 더불어 정부가 초기 제도 설계를 세심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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