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양모 검사와 밀월여행 아닌 패키지여행 다녀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16일 mbc <스트레이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기자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2차례 통화한 녹취파일인 소위 ‘7시간 통화’ 가운데 일부 내용을 방송했다. 

<스트레이트>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사건 등 정치 이슈 전반에 대한 김씨의 발언을 공개했다. 

김씨는 조 전 법무부장관에 대해 “(수사를) 빨리 끝내야 되는데 계속 키워서 검찰과 싸움이 된 것”이라며 “유튜브나 유시민이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계속 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은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박근혜를 탄핵시킨 건 보수”라며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 문재인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보수 내에서 탄핵시킨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씨는 미투가 세상을 삭막하게 만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김씨는 안 전 지사의 위계 성폭행 사건을 언급하면서 “나는 안희정이 불쌍하더만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는 되게 안희정 편이다”라며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트리면서 그걸 잡자고 했잖아. 그걸 뭐 하러 잡자 하냐고,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 진영 인사들에 대한 ‘미투’와 관련해 “돈은 없지. 바람은 펴야 되겠지. 그러니까 그렇게 되는 거다”라며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절대 그러면 안돼, 나중에 화 당한다, 지금은 괜찮은데 다 화를 당한다. 얘네들이 무서워서”라고 부연했다. 

통화 상대방인 이 기자를 윤 후보 캠프에 영입하겠다는 내용도 보도됐다.

이 기자가 “캠프에 가면 얼마를 받을 수 있냐”는 질문을 하자 “모른다. 의논해 봐야 한다. 명수가 하는 만큼 줘야지. 잘하면 1억 원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녹취록에는 결혼 전 사생활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도 담겨있다.  김씨는 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양모 검사와의 동거설은 부인했지만 양 검사와 모친인 최모씨 등 3명이 해외에 패키지여행으로 다녀온 사실은 인정했다. 

이 기자가 '검사와 체코에 놀러 간 사진이 있다'는 발언을 하자 김씨는 "사진을 받았다고? 입수하면 어때? 상관 없는데? 우리가 패키지 여행으로 놀러 간 거라 오히려 더 좋지. 사람들하고 다같이 찍은 건데?"라며 "(검사의) 사모님도 아는데, 원래 사모님도 가려 했다가 미국 일정 때문에 (체코에) 못 간 거야"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오히려 사진을 내놓으면 더 좋아.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더라. 밀월여행을 셋이 같이 간 줄 아는데, 아니야 패키지로 갔어. 사모님이 애들 학교 때문에 못 와서 어쩔 수 없이 셋이 갔거든"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측은 <스트레이트> 방송 예정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13일 mbc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바 있다. 그러나 법원은 현재 진행 중인 수사 및 사생활 관련 발언 등을 제외한 발언에 대해서만 방송금지 처분을 했다. 

김씨와 이 기자의 녹취는 총 7시간 45분 분량으로 mbc 측은 남은 분량을 내주 방송에 내보낼 에정이다.

이 기사와 뉴스버스 취재를 자발적 구독료로 후원합니다.
후원금 직접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신한은행 140-013-476780 [예금주: ㈜위더미디어 뉴스버스]

뉴스버스 기사 쉽게 보시려면 회원가입과 즐겨찾기를 해주세요.

저작권자 © 뉴스버스(Newsvers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