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부끄러운 부분, 잘못과 불찰 용서해달라"
김건희 "나를 욕하더라도 남편 지지는 거두지 말아달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해 사과 회견을 하고 있다.
김건희씨는 이날 ‘허위 이력’ 논란과 관련, “잘 보이려고 경력 부풀리고, 잘못 적은 부분도 있다”고 허위 경력 의혹을 인정하면서 “용서해달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김씨는 준비해 온 사과문을 읽은 뒤, 질의 응답없이 자리를 떴다. 김씨는 윤 후보가 지난달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되고 51일 만인 이날 처음 공식석상에 나왔다.
김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면서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 보면 너무나도 부끄러운 부분이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저 때문에 남편이 비난받는 현실에 너무 가슴이 무너진다”면서 “잘못한 김건희를 욕하더라도 그동안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을 위한 마음은 거두지 말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과거 수원여대 등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근무 경력을 부풀리고 수상 이력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김씨의 사과 발표 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김씨가 선거과정에서 공개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공개 활동 및 행보를 자제하겠다는 말”이라며 “대선 후보 배우자로서 공개 석상에 나타나야 할 경우엔 나름 수행을 하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사과 입장 발표 서두에서 “결혼 후 어렵게 아이를 가졌지만 남편의 직장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아이를 잃었다”며 “예쁜 아이를 낳으면 업고 출근하겠다던 남편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줄 수 없게 됐다”고 개인적 아픔이 담긴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래는 김건희씨 사과문 전문>
날도 추운데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윤석열의 아내 김건희입니다.
두렵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진작에 말씀 드려야 했는데 너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약 1년 전만 해도 이렇게 많은 기자님들과 카메라 앞에 대통령 후보 아내라고 저를 소개할 줄은 감히 상상도 못했습니다.
제가 남편을 처음 만날 날, 검사라고 하기에 무서운 사람인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늘 같은 옷을 입고 다니고 자신감이 넘치고 후배들에게 마음껏 베풀 줄 아는 그런 남자였습니다. 몸이 약한 저를 걱정하며 ‘밥은 먹었냐’ ‘날씨가 추운데 따뜻하게 입어라’ 제게 늘 전화를 잊지 않았습니다.
그런 남편이 저 때문에 지금 너무 어려운 입장이 됐습니다. 제가 없어져 남편이 남편답게만 평가받을 수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습니다.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 윤석열 앞에 제 허물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결혼 이후 남편이 겪은 모든 고통이 다 제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혼 후 어렵게 아이 가졌지만 남편이 직장 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아이를 잃었습니다. 예쁜 아이를 낳으면 업고 출근하겠다던 남편의 간절한 소원도 들어줄 수 없게 됐습니다.
국민을 향한 남편의 뜻에 제가 얼룩이 될까 늘 조마조마 합니다.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습니다. 잘 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습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제 잘못이고 불찰입니다. 부디 용서해주십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 때문에 남편이 비난 받는 현실에 너무 가슴이 무너집니다. 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둬주십쇼.
잘못한 저 김건희를 욕하더라도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드립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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