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내부 반발 확산…노 대행 휴가 복귀 후 사퇴 결정

정성호 사퇴 압박 일축…“정치 보복 수사로 사퇴할 수 없어”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퇴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퇴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사법연수원 29기·대검찰청 차장검사)이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가 불거진 지 닷새 만인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대검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금일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사의를 표명했다”며 “자세한 입장은 퇴임식 때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내부의 사퇴 압박을 받았던 노 대행은 하루 연차를 보낸 후 이날 출근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지만 결국 사퇴 의사를 표했다.  같은 날 퇴근길에도 특별한 입장 표명은 없었다. 

노 대행의 사퇴는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를 두고 검찰 내부의 반발과 거취 표명을 요구하는 압박이 거세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국 18명 검사장들은 지난 10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공동 명의의 글을 올리고 대장동 항소 포기 경위 및 법리적 이유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대검 연구관들 역시 입장문을 통해 사안의 정확한 사실관계에 대한 설명과 함께 노 대행의 사퇴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야권의 사퇴 압박을 받은 정성호 법무부장관은 ‘정치 보복 수사’ 때문에 사퇴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정 장관은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에게 “그런 사실이 없다, 제가 지휘하려고 했다면 서면으로 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대통령 또는 대통령실과 직·간접적으로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논의 자체를 하지 않는다”며 “(법무부 직원도) 사건 결과 및 항소 여부와 관련해 대통령실과 의논한 바는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사퇴 의사를 묻는 질의에 “정치적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으나 전 정권 하의 정치 보복적 수사 하나 때문에 장관이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정민용 변호사, 민간업자들인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대장동 일당 1심 판결 이후 항소 시한인 7일 밤 12시까지 항소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은 일부 무죄가 선고되는 등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항소 의견을 냈지만 대검 수뇌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 기사와 뉴스버스 취재를 자발적 구독료로 후원합니다.
후원금 직접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신한은행 140-013-476780 [예금주: ㈜위더미디어 뉴스버스]

뉴스버스 기사 쉽게 보시려면 회원가입과 즐겨찾기를 해주세요.

저작권자 © 뉴스버스(Newsvers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