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尹 앞 지날 때 尹은 秋 외면, 秋는 정면 응시

부처님오신날 조계종 행사서 尹·조국 대면...5년 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인이 1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헌화한 뒤 윤석열 대통령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인이 1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헌화한 뒤 윤석열 대통령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15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날 행사에서 매우 가깝게 지나쳤지만 외면한 채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추 당선인은 현재 국회의장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 국회의장 경선 후보지만, 윤 대통령은 추 당선인이 앞을 지나갈 때 고개를 돌린 채 다른 곳을 응시했다. 추 당선인이 국회의장이 되면 행정부 수반인 윤 대통령과 입법부 수장인 추 당선인은 곧 다시 만날 것으로 보인다. 

부처님 오신 날인 이날 윤 대통령은 조계사 대웅전 앞 특설 법단에서 열린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해 맨 앞줄에 앉았다.

이날 행사 중 각국 외교관이나 여야 당선인들이 헌화를 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추 당선인은 헌화를 하고 행사장 안쪽 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앞줄에 앉은 스님들에게는 인사를 했지만, 그 인근에 앉은 윤 대통령 앞을 지날 때는 정면을 응시하고 지나쳤다. 윤 대통령 역시 추 당선인이 지나갈 때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응시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1월 추 당선인이 법무부 장관에 취임했을 당시,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이었는데 줄곧 갈등 관계에 있었다. 추 당선인은 당시 '검언유착' 의혹 당사자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당시 검사장)에 대한 수사와 감찰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윤 대통령에게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이후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고,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정직 2개월의 징계는 법무부가 상고를 포기하면서 취소가 확정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끝난 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끝난 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대면하고 악수를 했다.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만난 건 조 대표가 민정수석이고,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내정자였던 2019년 7월 이후 5년 만이다.

윤 대통령과 조 대표는 악수하며 눈인사를 했고, 별다른 대화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대통령과 조 대표의 만남이 눈길을 끈건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었던 당시 조 대표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자녀 뿐만 아니라 80대인 조 대표의 어머니까지 전방위로 수사했던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두 사람이 처음 만났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의혹으로 시작됐던 수사는 자녀의 입시비리로 번졌고, 조 대표는 가족에 대한 전방위 수사 때문에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지 35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 대표는 4·10 총선 과정에서 조국혁신당을 창당해 정치에 뛰어들었고, "3년은 너무 길다"는 尹 정권 조기종식  구호로 22대 국회에서 12석을 얻어 원내 3당 지위를 확보했다.

조 대표는 최근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수사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외압 사건에 대한 특검 등을 주장하고 있다.

향후 윤 대통령과 조 대표의 정식 회동이 언제 이뤄질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조 대표는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원내 제3당의 대표인 나는 언제, 어떤 형식이든 윤 대통령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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