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추천 위원 "선거 앞두고 대통령·가족 악의적 흠집"
선방위, MBC 스트레이트 '관계자 징계' 의결...역대 최다 법정 제재
MBC·YTN·언론단체, 남부지검에 선방위원 5명 고발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가 사실상 마지막 안건인 '김건희 명품백 수수 의혹'을 다룬 MBC 스트레이트에 대해 최고 수위 징계인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국민의힘 추천 선방위 위원은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설명하며 "평범한 주부"를 언급하기도 했다.
선방위는 29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17차 정기회의를 열고 MBC 스트레이트가 보도한 <세계가 주목한 '디올 스캔들', 사라진 퍼스트레이디> 보도에 대한 제작진 의견진술을 진행한 후 '관계자 징계'를 내렸다. 선방위는 이날까지 역대 최다인 30건의 법정 제재를 내렸다.
앞서 스트레이트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인 지난 2022년 9월쯤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명품백을 주면서 몰래 촬영한 영상을 올해 2월 25일 보도했다.
이 영상에는 최 목사가 김 여사를 만나 300만원 짜리 '디올' 명품백을 건네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함정 취재 등 논란이 일었다.
이 보도에 대해 몰카 등 부적절한 수단을 정당화 하고, 인터뷰 대상자 선정도 편파적이라는 민원이 제기됐다.
이날 의견진술자로 출석한 김주만 MBC 뉴스룸 탐사제작센터장은 "선방위가 특정 정당의 유불리를 따져 안건을 선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희도 특정 정당 유불리를 따져 아이템을 선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 "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당의 유불리를 따져 보도한 것이 아니라 책임 있고 권한 있는 사람들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며 "당시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의혹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대는 등 회자가 돼서 다룬 것이지 생뚱맞게 아이템을 선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손형기 위원(TV조선 추천)은 "MBC가 선거를 45일 앞두고 대통령과 대통령 가족을 악의적으로 흠집내려고 했다"며 "이 프로그램에서 사용된 자료화면, 인터뷰 등이 총 45건인데 25개가 부정적이다. 그나마 반론 비슷한 현장음은 6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손 위원은 "최재형 목사의 몰카는 범죄이기 때문에 다른 방송에서 보도를 안 한 것인데, 이런 몰카 범죄를 갖고 방송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최철호 위원(국민의힘 추천)은 “김건희 씨 사례는 예를 들어 평범한 가정 주부의 남편에게 축하할 일이 발생했는데, 아주 친하지 않은 분이 접근해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인연을 강조하고 선물을 주면서 접근한 것"이라며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선물을 받은 것인데 이 분이 갑자기 방송에 나와 ‘청탁식 뇌물’을 받았다고 떠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야권 추천 심재흔 위원(더불어민주당 추천)은 "권력을 비판하는 취재는 타당하다. 또 100% 함정 취재라고도 할 수 없는 것이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카카오톡을 하지 않았느냐. 명품 가방을 찍어 보내면서 만나 주겠느냐고 했다"고 했다.
언론·시민단체 90여곳으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공동행동)은 "(선방위는) 선거방송이 아니거나 선거방송 내용이 공정하지 않다고 인정되기 어려운데도 징계를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MBC, CBS, YTN와 언론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남부지검에 선방위원 5명을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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