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목사 "김건희 인사청탁 받는 듯한 전화에 몰카 결심"
명품 선물은 '김건희 7시간 녹취록' 서울의소리 기자가 구입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수수 의혹을 전하고 있는 서울의소리가 28일 밤 이틀 째 방송에서 김 여사의 ‘인사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29일 서울의소리 방송에 따르면 미국 시민권자인 최재영 목사가 지난해 6월 20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방문해 샤넬 화장품을 전달하던 날 그 자리에서 김 여사가 ‘인사청탁’을 받는 것으로 보이는 전화를 받았다는 것이다.
방송에서 최 목사는 “저랑 대화를 하다가 김 여사가 전화를 받는데, 그 내용이 뭐냐면 ‘뭐라고 금융위원으로 임명하라구요?’ 뭐 이런 대화를 하면서 여비서 두 분이 근무하는 책상으로 이동해 (메모지에) 뭘 적으면서 그 전화를 계속 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실제 금융위원회 금융위원 임명과 관련한 ‘인사 청탁’을 받았다면 대통령 인사권에 개입한 것이 되고, 정치적으로는 ‘국정개입’ 논란을 부를 소지가 크다.
서울의소리는 28일 밤 방송에서 최 목사 등이 김 여사에게 명품 선물을 전달하게 된 경위와 선물 구입 과정도 공개했다.
최 목사는 대선 정국에서 윤 대통령의 대북 공약과 관련한 조언을 하기 위해 김 여사를 접촉한 이후 남모르게 소통해오다 대선이 끝난 뒤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에게 만남을 제안한다. 방송에 따르면 최 목사는 MBC보도를 통해 이 기자가 김 여사와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사실을 안뒤 동질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후 최 목사는 이 기자에게 '김 여사를 곧 만나는데, (윤 대통령) 당선 축하 선물로 뭐가 좋을 지'를 상의했고, 이 기자는 축하 선물을 준비해줬다고 한다.
최 목사는 방송에서 “이명수 기자한테 내가 이제 여사를 접견한다 그 얘기를 했더니 ‘목사님은 돈이 없지 않느냐 제가 그 선물을 사드리겠습니다. 준비하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이 기자가 준비한 명품 선물)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 목사는 뉴스버스와 통화에서 “(지난해 6월 20일에 건넨) 샤넬 화장품 선물은 (뇌물 이런 게 아니라) 순수한 (당선 축하) 의미로 건넸다”고 말한 바 있다.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전달한 명품 선물은 이명수 기자가 사비로 구입했다고 서울의소리는 보도했다.
이 기자는 방송에서 “김 여사 행보를 알고 싶었는데, 그러려면 최 목사가 김 여사한테 잘 보여야 될 것으로 판단해 (최 목사에게) ‘선물을 사서 들어가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사비로 선물을 구입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최 목사는 이어 지난해 9월 13일 두 번째 명품 ‘디올 파우치’를 선물하고 전달 장면을 손목시계 몰카로 찍게되는데, 이에 대해서도 서울의소리는 첫 번째 샤넬 화장품을 전달할 때 목격한 광경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의소리에 따르면 (첫 번째 샤넬 화장품) 선물을 주고 얘기하는 와중에 김 여사가 인사청탁을 받는 장면을 최 목사가 목격했고, 다음번에 만날 때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지 몰라 두 번째 선물과 몰카 촬영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최 목사의 명품 선물 전달과정을 취재한 장인수 전 MBC 기자는 방송에서 “이 같은 결정(인사개입 정황 장면 취재 결정)을 하고 나서, 이명수 기자는 선물 구입과정부터 촬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첫 번째 선물은 영수증과 사진 몇 장 밖에 없는데, 두 번째 디올 가방을 살 때는 매장과 (김 여사 사무실인) 코바나컨텐츠에서 촬영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김 여사가 지난해 9월 13일 300만원 상당의 크리스찬 디올 명품 파우치를 전달 받게 된 장면이 기획된 과정을 통해 취재됨에 따라 ‘함정 취재’ 여부와 취재 윤리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최 목사가 김 여사를 만나 명품을 전달하기 전 카카오톡으로 선물 포장 사진을 김 여사에게 직접 먼저 보내 티타임 약속을 잡았다는 점에서 통상 의미의 ‘함정 취재’와는 다른 측면도 있다.
대통령실은 전날(28일) 김 여사가 명품 선물을 받는 장면이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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