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서울의소리 "최모 목사, 김건희에 두 차례 명품 선물 줬다"

최모 목사, 카메라 장착 손목시계 찼지만 보안검색 무사 통과

최모 목사 "김건희 인사청탁 받는 것 보고 증거채집 차원 몰카 준비"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 13일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명품을 선물한 최모 목사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몰카 장면. 앞 탁자에는 최 목사가 선물한 크리스찬디올의 파우치를 담은 쇼핑백이 놓여 있다. (사진=유튜브 서울의소리 방송 캡처)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 13일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명품을 선물한 최모 목사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몰카 장면. 앞 탁자에는 최 목사가 선물한 크리스찬디올의 파우치를 담은 쇼핑백이 놓여 있다. (사진=유튜브 서울의소리 방송 캡처)


대통령 부인이 외부인에게서 명품 선물을 받는 장면이 몰래카메라에 담기는 초유의 일이 일어났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해 9월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찍혔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입주하기 전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거주했고, 아크로비스타 지하에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이 있었다. 김 여사는 당시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사람을 만나거나 일을 봤다.

장인수 전 MBC 기자는 27일 밤 유튜브 방송 ‘서울의소리’에서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 13일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최모 목사에게서 크리스찬디올 명품 송아지 가죽 파우치를 선물 받았다”면서 “이 파우치를 최 목사에게 돌려준 적도 없고 어떻게 했는지 언급한 바도 없다”고 보도하면서 문제의 장면들을 공개했다.

이날 서울의소리 방송에 따르면 최 목사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가 들어와 자리에 앉자마자 준비한 선물을 김 여사에게 건네는데, 김 여사는 “아니 이걸 자꾸 왜 사오세요? 정말 하지 마세요. 이제”라고 말한다. 김 여사는 대화 말미에도 최 목사가 건넨 선물과 관련 “이렇게 비싼 걸 절대 사 오지 마세요”라고 언급했다.

장 기자는 방송에서 “김 여사는 다음부터 사오지 말라면서도 이날 가져간 크리스찬 디올 가방은 거절하지 않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김 여사의 사무실이 있던 코바타컨텐츠 앞에는 대통령실 경호원 5~6명이 배치돼 있었고, 최 목사가 사무실로 들어가기 전 신분 확인과 보안검색을 했지만 몰카 촬영을 막지 못했다.

김 여사가 명품 선물을 받는 몰카 장면은 선물을 건넨 최 목사가 찍은 것인데, 최 목사는 당시 카메라가 달린 손목 시계를 차고 있었으나 보안검색을 통과했다.

장 기자에 따르면 최 목사는 미국 시민권자로 북한을 수 차례 방문한 경력이 있는 통일운동가이고, 전태일 실록을 집필하는 등 종교계에선 대표적 진보 운동가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최 목사와 김 여사의 교분은 대선 정국이던 지난해 1월 최 목사가 윤 대통령의 공약과 관련한 조언을 해주기 위해 먼저 연락하면서 시작됐다. 김 여사와 최 목사 모두 고향이 경기도 양평이고, 집안 어른들끼리 친분이 있어 쉽게 가까워졌다고 한다.

최 목사는 27일 밤 뉴스버스와 통화에서 “(대선 때 윤 대통령 대북 관련 공약이) 선제타격 운운하고 너무 반복적이고 반통일적인 내용이라 심각하다고 생각해 김 여사에게 카톡으로 먼저 연락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후 대통령 취임식과 취임식 당일 국내 5부요인과 재벌총수, 외국 축하사절 등 150여명만 초대한 외빈 만찬에도 참석했다. 최 목사는 이날 윤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주요 정치인과 재벌 총수들 각각과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서울의소리 방송에 따르면 최 목사는 크리스찬 디올 명품 파우치를 선물하기 석 달 전인 지난해 6월 20일에도 180만원 상당의 명품 향수와 화장품 세트 등을 선물했다. 최 목사는 방송에서 “(김 여사가) 이런 걸 왜 사왔냐고 (인사치레로) 하면서도 좋아했다”며 “비서를 한 명 불러 즉석에서 풀어 내용물을 확인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방송에서 장 기자는 “최 목사가 명품을 선물할 때 선물로 준비한 쇼핑백 사진을 먼저 카카오톡으로 김 여사에게 보내고 티타임을 제안하면 약속 시간이 잡혔다”면서 “두 번의 명품 선물 제공 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최 목사는 두 번의 명품 선물만 제공한 게 아니라, 비싸지 않은 수수한 의류나 위스키 등도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맡기는 등의 방법으로 선물을 제공했다고 했다.

장 기자는 방송에서 “최 목사가 대통령 취임 이후 총 다섯 차례 선물을 준비했고, 10여 차례 면담 요청을 했다”면서 “이 가운데 딱 두 번 명품 선물을 준비했을 때만 김 여사와의 면담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최 목사는 뉴스버스와 통화에서 “내가 의도적으로 접근했고, 외빈 만찬도 내가 가고 싶다고 해 초대를 받은 건 맞다”면서 “다만 외빈 만찬 같은 데는 가고 싶다고 다 초청할 수 있는 것 아니쟎느냐”고 말했다. 

최 목사는 또 뉴스버스와 통화에서 “(지난해 6월 처음 건넨) 화장품 선물은 (뇌물 이런 게 아니라) 순수한 (당선 축하) 의미로 전달했다”면서 “그런데 김 여사가 나를 너무 믿었던건지 내 앞에서 전화를 받으면서 ‘금융위원 임명하라고, 잠깐만’하더니 뒤쪽으로 가서 뭘 메모하는 것 보고 국정에 개입하고 인사 청탁을 받는구나 싶어 증거 채집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그래서 이후 손목시계 몰카와 고가 명품 파우치 선물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 기자는 28일 밤 이후 세 편의 서울의소리 방송 등을 통해 최 목사의 몰카 및 명품 선물 준비 과정과 최 목사가 김 여사와 면담 때 우연하게 들은 인사청탁 내용 등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과정을 취재하기 위해 최 목사 등이 의도적으로 접근 것으로 알려져 함정 취재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증폭될 전망이다.

장 기자는 이를 의식한 듯 27일 방송에서 “함정 취재를 통해 얻게 되는 국민의 알권리가 함정취재의 위험성이나 비윤리성보다 현저하게 높을 경우, 또 함정취재를 사용하지 않고는 아예 취재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 함정 취재의 대상이 사회적 약자가 아닌 권력자들을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함정 취재를 인정하고 있다”면서 “이번 건은 이 같은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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