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신임 감사위원, 전현희 감사 주도...'제2 유병호'

유희상 퇴임 감사위원 "공포감 조성 감사, 폭력일 수 있다"

김영신 신임 감사위원이 지난 16일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감사원 제공)
김영신 신임 감사위원이 지난 16일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감사원 제공)

4년의 임기를 마치고 떠난 유희상 전 감사위원이 이임사에서 감사원의 정치적 논란에 대해 "권한이 셀수록 절제해야 한다"고 작심 발언을 내놓자, 유병호 사무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영신 신임 감사위원은 "헤처나가야 하는 것은 감사자의 숙명"이라고 맞대응하는 듯한 취임사를 내놓았다.

유 감사위원은 15일 퇴임식을 했고, 김 신임 감사위원은 하루 뒤인 16일 취임식을 했다.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던 전·현직 감사원 출신 감사위원이 하루 간격을 둔 이임사와 취임사에서 감사원의 권한을 두고 상반된 인식을 보여준 모양새다.

21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영신 신임 감사위원은 취임사에서 "감사를 오해하거나 저항하는 행태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이를 헤쳐나가야 하는 것은 감사자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당한 감사 저항과 왜곡에 맞설 수 있는 감사원 구성원이 되겠다"며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했다.

김 감사위원의 발언은 전 전 위원장 감사 등 이른바 '정치 감사'라는 외부 비판을 염두에 두고 한 말로 보인다. 김 감사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중 처음 임명한 감사위원으로, 임명 전까지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으로 근무하며 제2호 유병호로 불릴 정도로 '유병호 사단'의 핵심으로 분류된다. 

김 감사위원은 전 전 위원장 감사를 총괄했고, 감사 결과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주심위원인 조은석 감사위원과 국정감사장에서도 충돌하기도 했다. 

반면 유희상 전 감사위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에 수사를 받고 있는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 등을 직접 비판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유 전 감사위원은 이임사에서 "공직사회에 공포감을 조성하는 감사 방식은 합법을 빙자한 폭력일 수 있다"며 "권한이 셀수록 절제하며 행사할 때 권위가 뒤따라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감사위원은 "현재 감사원 구성원 사이에 약간의 균열과 밖에서나 볼 수 있는 일부 팬덤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감사위원회와 사무처는 하나의 수레바퀴로 한 몸이 돼야 단단하다. 소통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감사원 내부 출신인 유 전 감사위원은 2019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으며, 지난 15일 4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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