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들 "이제부터 진짜 추모와 애도 시작"

유족 동의 받은 희생자 77명 영정과 위패 놓여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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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이 있는 시민분향소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 광장에 마련됐다. 유가족들이 시민분향소에서 영정 사진을 보고 오열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시민분향소를 마련, 운영에 들어갔다. 

시민분향소에는 희생자 158명 가운데 유족들의 동의를 받은 희생자 77명의 영정과 위패가 안치됐다. 희생자 17명의 유가족은 이름만 공개하는 데 동의했고, 5명은 이름과 얼굴 공개에 동의하지 않았다. 시민대책위 측은 나머지 유가족에 대해선 의사를 확인하지 못했다.

앞서 정부는 참사 다음날인 10월 30일부터 11월 5일 밤 12시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서울시청 광장 등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지만 국화 꽃만 놓아두고 희생자의 영정과 위패는 없었다. 

유가족 협의회와 대책위는 “이제부터라도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진짜 추모와 애도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에서 배우 고 이지한씨의 어머니 조미은씨가 아들의 영정 사진을 품에 안고 오열하고 있다. (사진=뉴스1)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에서 배우 고 이지한씨의 어머니 조미은씨가 아들의 영정 사진을 품에 안고 오열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영정을 품에 안고 온 유가족들은 제단에 영정을 올려놓으면서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해 분향소는 울음바다가 됐다. 한 유가족은 발언 도중 오열하다 쓰러지듯 주저 앉았다. 

고(故)이지한씨의 어머니 조미은씨는 아들 이씨의 영정을 품에 안고 “우리 아들이다. 국가가 죽인 아들이다”면서 “우리 아들의 죽음을 영원히 기억해달라”고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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