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명령으로 한 건 이재명이 죗값 받아야"
"검찰에서 진술하고 법정서 밝히겠다…두려울 것이다"
"(이재명 핵심 측근)정진상과 술 100번, 1,000번 마셨다"
김용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
정진상 "유동규가 돈 건넸다는 주장은 허구 그 자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내가 벌 받을 것은 받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명령으로 한 건 이재명이 써야 될 것 아닌가. 이게 맞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한국일보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21일 밤 한국일보 기자와 만나 "내가 지은 죗값은 내가 받고, 같이 지은 죄는 같이 벌 받을 것이고, 그 사람들이 지은 죄는 그 사람들이 벌 받을 것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검찰 수사과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지난해 4~8월 8억원의 현금을 대선자금으로 전달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 19일 김 부원장을 체포한 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김 부원장은 22일 새벽 구속 수감됐다.
유 전 본부장은 "(이 전 대표에게) 돈을 직접 전달한 적이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아니고, 김용"이라면서 "7억원 정도 6억원 정도 전달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한국일보 기자가 "이재명 대표가 다 알았느냐"고 질문하자 유 전 대표는 "모를 리가 있겠느냐"면서 "정진상이 나하고 술을 100번, 1,000번을 마셨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있어도 숨길 수 없는게 행적이다"고 말했다.
정진상 당대표 비서실 정무조정실장은 김 부원장과 함께 이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이 대표가 성남시장 때는 성남시 정책실장, 이 대표가 경기도 지사일 때는 경기도 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지난 대선 때 선거대책위에서 이재명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고, 지난달 13일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임명됐다.
유 전 본부장은 '대선자금 전달' 의혹에 대해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진술하고 법정에서 다 밝히겠다"면서 "가릴 수 없을 것이다. 가릴 수 없으니 두려울 것이다"고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대장동 수사 때와 입장이 달라진 이유에 대해선 "지켜주려고 그랬다"면서 "감옥 안에 있는데 가짜 변호사 보내, 내가 검찰가면 무슨 말 하나, 동정이나 살피고, 내가 쓸데 없는 걸 지키려고 내 가족을 포기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검찰 회유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유 전 본부장은 "내가 두려운 게 있겠느냐. 회유? 압박? 웃기는 소리좀 하지말라고 해라. 내가 밝힐거다"면서 "작은돌 하나 던지는데 저렇게 안달인데, 정말 큰 돌 날아가면 어떡하려고, 정치적인 거 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진상 당대표 비서실 정무조정실장은 전날(21일) 유 전 본부장이 자신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보도되자 "유 전 본부장이 나에게 돈을 줬다는 검찰 주장은 허구 그 자체이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김씨와 남욱 변호사 등 민간사업자들과 공모해 막대한 개발 이익을 몰아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이후 올해 4월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돼 6개월 더 수감 생활을 한 뒤 20일 자정쯤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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