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이 새끼는 미 의회 아닌 우리 국회 향한 것"
이재명 "국민들 굴욕감과 자존감 훼손 느꼈을 것"
박홍근 "민주당 169명이 정녕 xx들이냐"
민주, 김은혜· 박진 등 외교라인 경질 요구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한 행사장을 나오다 ‘이 새끼’라는 비속어 섞인 발언이 미 의회 폄하 논란을 일으키자, 대통령실은 ‘이 새끼’는 미 의회가 아닌 한국 국회를 지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해명은 야당의 반발을 더 키우는 등 논란을 증폭시켰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한국 시간 22일 밤 브리핑을 열어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와는 다르게 알려졌다”면서 “미국 의회를 겨냥한 게 아닌 우리 국회에 대해 한 얘기였고, 발언 도중에 등장하는 '바이든'으로 해석되는 단어도 '날리면'이 맞다”고 주장했다.
당시 대통령의 발언 녹취에 대해 국내 언론은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보도했는데, 김 홍보수석은 실제는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했다는 것이다.
우리 국회가 예산을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윤 대통령이) 민망해질 것이라는 의미의 발언이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김 홍보수석은 “대통령의 외교 활동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이야말로 국익 자해 행위다”고 까지 비난했다.
김 홍보수석의 발언이 전해진 뒤 23일 아침부터 인터넷과 유튜브 등 온라인 상에는 잡음을 소거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동영상이 계속 올라왔다.
민주당은 ‘저급한 거짓말 해명’이라며 강력 반발하면서 일제히 비판 공세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망신살이고, 아마 엄청난 굴욕감과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며 국민의 청력을 시험하고 있다는 조롱과 질타가 온라인상에 가득하다”면서 “민주당 169명의 국회의원들이 정녕 XX들이냐”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윤 대통령은 외교 참사와 국민을 기만하고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데 대해 국민께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김 홍보수석과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의 경질을 요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해명을 옹호하며 파문 차단에 나섰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귀가 나쁜지 모르겠지만 동영상을 여러번 들어봐도 명확하게 들리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윤핵관’인 권성동 의원도 “민주당 대통령의 ‘사적 발언’을 외교 문제로 비화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고 화살을 오히려 민주당으로 돌렸다.
다만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 용어가 우리 국회, 우리 야당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도 유감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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