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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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영정이 놓여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1926~2022) 여왕이 8일(현지시간) 96세로 서거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70년간 왕위에 있었던 영국 역사상 최장수 군주로, 영국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BBC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버킹엄궁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8일 오후(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애버딘셔에 위치한 밸모럴성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와 함께 큰아들 찰스 왕세자가 찰스 3세로 왕위를 계승했다. 왕실 즉위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제임스궁 발코니에서 찰스 3세를 공식 군주로 선포할 예정이다. 올해 74세인 찰스 3세는 역대 영국 군주 중 가장 늦은 나이에 즉위하는 왕이 됐다.

찰스 3세는 성명을 통해 “친애하는 나의 어머니 여왕의 서거는 나와 가족들에게 가장 슬픈 순간”이라며 “우리는 소중한 군주이자 사랑받았던 어머니의 서거를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다.

1926년 4월 21일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알렉산드라 메리 윈저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엘리자베스 여왕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군인으로 복무하면서 만난 필립공과 1947년 결혼한 뒤 1952년 25살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영국 식민지들의 독립이 이어지던 영국 쇠퇴 시기 왕위에 오른 여왕은 영연방을 유지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하면서 영국을 통합과 안정의 길로 이끌며 70년 214일 동안 재위했다. 그가 재위하는 동안 윈스턴 처칠, 마거릿 대처, 보리스 존슨 등 모두 16명의 총리가 거쳐 갔다. 

여왕은 정치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으면서도 국가 통합의 상징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여왕은 1999년 4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영국 국가 원수로는 처음 한국을 방문한 바도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8일(현지시간) 서거했다. 향년 96세. 영국 버킹엄 궁전은 성명에서 "여왕은 오늘 오후 밸모럴 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9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으로 영국인 추모객들이 향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8일(현지시간) 서거했다. 향년 96세. 영국 버킹엄 궁전은 성명에서 "여왕은 오늘 오후 밸모럴 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9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으로 영국인 추모객들이 향하고 있다.

여왕의 서거 소식이 알려지자 영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각국 지도자들도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틀 전 여왕에게서 총리 취임 승인을 받은 리즈 트러스 영국 새 총리는 긴급 연설에서 “영국과 세계에 큰 충격”이라며 “여왕은 세계인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고, 여왕은 영국의 정신이었다”고 애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군주 이상이었다”면서 “여왕은 세계인이 처음으로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던 영국 최초의 군주이기도 했다”고 기렸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엘리자베스 여왕의 영원한 안식과 찰스 3세 국왕을 위해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최장 재위 군주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알게 된 것은 가장 가슴 아픈 일”이라고 추모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품위와 위엄, 전 세계에 걸친 헌신으로 널리 존경받았다”며 “세계는 오래도록 그의 헌신과 지도력을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여왕의 장례 절차는 18일까지 열흘간 이어진다. 서거 닷새 후인 13일부터 닷새간은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여왕의 관이 일반에 공개돼 일반인도 애도를 표할 수 있도록 했다. 장례는 18일 여왕의 관이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옮겨진 뒤 국장 예식으로 치러져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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