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휘 술술 풀어가는 정치 ]
보수 진영 새 인물 윤석열과 최재형
최재형, 전격 입당 후 대권도전 선언 ‘유력’
장마철이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이런 날은 우울해지기 쉽다
그래서일까 비오는 날이면 파전이 생각난다
비오는 날의 파전은 정서적 연대감이 있다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한다
비가 오면 우울해지는 이유가 일조량 때문이다
파전 속의 밀가루, 해물, 파 등이 도움이 된다
밀가루에 세로토닌이라는 행복 호로몬이 있다
해물에는 피로회복과 기분을 밝게 하는 비타민 성분이 들어있다
씹히는 식감에 맛을 더하는 오징어에도 ‘타우린’이라는 게 있다
피로해소에 도움이 되는 요소들이다
청각과 후각에 대한 작용도 있다
지글대며 익는 파전의 소리가 빗소리와 비슷하다
고소한 기름 냄새는 비가 오는 날 멀리 퍼져간다
이렇듯,
비 오는 날 파전이 생각나는 것은 근거가 있다
정서적 근거도 있다
동질감이다
대학생 때나 젊은 시절 추억이 담겨있다
뒷골목 선술집에서 파전에 막걸리를 먹었다
얄팍한 주머니에 파전은 그 빈곤을 채웠다
연상 작용에 따른 동질감을 느끼는 것이다
정치는 파전이다
비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파전처럼
대중을 자극하고 있는 후보는 누구일까
잇단 대권 출사표··· 달아오른 보수진영
대선정국이 달아오르고 있다
보수진영이 관심사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권도전을 공식화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감사원장직을 내려놨다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도 꿈틀거린다
홍준표 의원은 대권도전을 공식화하며 과감한 행보를 시작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사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윤 전 총장과 회동을 하는 등 관심 행보를 한다
여권도 경선 일정을 확정지으며 대권레이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대선정국은 바야흐로 격랑 속으로 들어간다
사람들은 생각한다
비오는 날의 파전처럼,
나와 감성적 연대감이 있거나
대리만족을 줄 수 있는 인물은 누구인가 등등이다
삼삼오오 선술집에 앉아서
도마위에 올린다
자질과 능력, 소문, 가능성을 두고 추렴한다
행복감도 느끼고, 우울감도 해소한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기도 한다
현재까지 보수진영은 두 사람이 화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다
최근에는 최재형 전 원장이 본격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윤석열 전 총장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다
아직은 미미하다
최 전 원장도 대권도전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잠재적 폭발력이 있다
정치는 생물이다
어느 순간 유력후보로 올라설 수 있다는 말이다
파전을 생각하는 과학적, 정서적 이유가 있듯이
최재형 전 원장의 대권 가능성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과학적(?)이유라는 말은
정치에서는 정무적 가능성으로 봐야한다
공정, 경제, 통합이다
우선, 최재형 전 원장이 대권에 나설 것인가
그렇다면 어떤 형식이 될 것인가를 봐야 한다
결론은 대권에 나설 것이다
언론에서 소위‘군불’을 때고 있다
그러나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아직은 체계적으로 조직을 구성했다는
정황은 없다
핵심은 역시 감사원장의 중도사퇴다
상식적으로 대권도전이 아니면 그럴 이유가 없다
청와대나 여권내부에서 퇴진 압박을 할 상황이 아니다
자칫하면 ‘제2의 윤석열 꼴’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순전히 본인의지로 봐야 한다
최 전 원장의 성향상 임기 중도 사퇴는 설득력이 없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감사원장 사퇴는 ‘대권도전 표명’
사퇴만 하고 대권도전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 가능성은 낮다
명예와 원칙을 중요시 하는 최 전 원장이다
상황이 불리하니까 물러선다는 비아냥(?)을 참기 힘들 것이다
한번 결심하면 끝까지 하는 성격이라고 한다
물론 주변의 우호적 평가를 인용한 말이다
공직사퇴 시한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설 것인가’이다
국민의 힘으로 입당 후 대권도전 선언이 유력하다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그렇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입당을 미루고 있다
반문연대의 확장을 도모한다
국민의 힘 당내 인사들과의 물밑 교류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의 접촉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지사와의 연대는 공개적이다
지지율 하락을 염두에 둔 연대다
동시에 당내 세력을 우군화하는 전략이다
서로가 윈윈하는 구도다
반면 최재형 전 원장은 아무것도 없다
당내 지지세력도,
물밑접촉도 보이지 않는다
간혹 정의화 전 국회의장의 역할이 보도되기는 한다
확실하지 않다
방법은 하나다
윤석열과 다른 행보···차별화와 실리 얻는다
윤 전 총장과 반대로 간다
국민의 힘으로 입당을 할 가능성이 높다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형국이다
상당히 효과적인 행보다
입당을 선택하는 것은 실리가 있다
정통 보수진영에 대한 과감한 어필,
좌고우면하지 않는 정치적 결단력,
명분있는 당내 지지세력 확보,
체계적인 참모조직 구성의 용이,
후발주자로서 손쉬운 인지력 확보 등등이다
더구나 윤 전 총장의 한계성(?)을 극복하는데는 효과적이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일이다
전격 입당으로
윤 전 총장과 차별화를 하는 것이다
이후 대권 도전 선언은
본인의 위상을 순조롭게 빌드업 시킬 수 있다
우생마사라고 한다면,
최 전 원장은 ‘우생’을 택한 것이라고 본다
다음은 공정의 차원을 봐야 한다
공정은 윤석렬 전 총장도 내건 슬로건이다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탓이다
사법적 체계가 흔들린다
내편은 정의고 남의 편은 불의다
갈등과 대립의 단초는 공정이다
국민적 정서도 그렇다
차기 정권교체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불공정을 꼽는다
모든 게 삐뚤어져 있다는 시각이다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공정’ 이미지 선점
최재형, ‘정치보복 부담’ 덜해
윤 전 총장의 지지도 상승도 그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정’의 열매는 윤 전 총장만이 가질 수 있을까
그렇치 않다
윤 전 총장은 갈등과 대립의 중심인물임은 맞다
시쳇말로 ‘현장출신’이다
검찰총장이라는 제도적 틀이 그렇게 된 것이다
여기에 윤 전 총장의 뚝심이 작용했다
국민들이 열광하고 지지를 보낸 핵심이유다
문제는 다른 면이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정치보복(?)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진보는 그런 점에서 어쩌면 사즉생이다
보수는 반대다
원래대로 바꿔 놓기를 원한다
‘피의 복수’를 기다리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냉정한 선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도성향의 지지계층이 그럴 가능성이 있다
현 정부가 밉긴 하지만
정치적 보복에 대한 정서는 안티다
대안적 인물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검찰총장이나 감사원장은 공정의 중심이다
어느 쪽이 더 공정하냐를 따지는 건 우매하다
정치적 보복을 가정한다면
윤 전 총장이 단연 꼽힌다
대권도전 선언문에도 그 맥락이 점쳐진다
또한 “국민이 눈을 뻔히 뜨고 있는데도 속인다”고 했다
정치보복이라는 말이 아니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이유가 그렇다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반면 최 전 원장은 그 대안적 인물로 꼽힐 수 있다
감사원장은 검찰총장에 비해 호전성(?)이 덜하다
공정을 바로 잡는 한 축을 담당했다
정부의 내로남불과 실정에 원칙적인 대응을 했다
실정과 내로남불은 바로 잡고 싶다
피를 부르는 정치보복은 싫다
이 두가지 요건에 부담이 덜하다
최 전 원장이 대안적 인물로 분석되는 과학적(?)이유다
여권의 태도도 변수다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기를 쓰고 막을 것이다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 경제보다 공정에 무게
다음은 경제다
현 집권에 세력에 대한 정책실망이 크다
예전 같으면 당연히 경제가 화두여야 한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
소득주도 성장과 부동산 정책의 실패 등등이다
그런데도 공정이 먼저 튀어나온다
윤 전 총장이나 최 전 원장은 경제와는 거리가 있다
그래도 대권에 거론된다
그 만큼 공정과 내로남불에 화가난 탓이다
이 부분은 ‘누가 더 어색하냐’를 봐야 한다
믿음과 신뢰에 대한 척도다
검찰총장 출신의 윤 전 총장,
감사원장 출신의 최재형 전 원장이 경제를 말한다
국민들은 누가 더 어울릴 것인가에 방점이 찍는다
내용이 아니라 이미지가 변수라는 말이다
갈등과 대립 끝낼 ‘통합’ 리더쉽은 누구에게?
셋째, 통합이다
갈등과 대립의 봉합이다
지난 4년 동안 사회각층은 반목과 질시다
진보와 보수는 물론이고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
경영자와 노동자,
남자와 여자.
전 국민이 서로 반목했다
정권을 유지하는 전략일지는 모르지만
대한민국은 상흔만 남았다
누가 통합의 고리를 꿸 것인가
공정의 화두와 비슷한 맥락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숙성된 그 무엇이 필요하다
그게 이미지 리더쉽이다
국민에게 누가 더 안도감을 줄 수 있느냐의 문제다
당내 경선은 용감한 장수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본선은 그렇지 않다
역사는 전통적으로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대권은 더욱 그러하다
요구에 대한 절실함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정이 ‘배반의 통합’이기 때문이다
최 전 원장은 레토릭과 행보에 극단점이 없다
정치적 역정이 적었다는 이유도 작용한다
역설적으로 이 점이 유리하다
극단점이 없다는 것은 통합적 인물로 거부감이 덜하다는 것이다
그 점에서 윤 전 총장과는 다르다
향후 윤 전 총장이 ‘통합’에 어떤 메시지를 주느냐가 관건이다
윤·최, 누가 더 ‘정서적 공감’ 스토리 있나?
마지막으로 정서적 이유다
정치에서는 ‘스토리텔링’이라고도 한다
‘드라마가 있느냐’라는 말이다
정치는 감동이다
감동은 특별한 게 아니다
지도자로서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느냐는 것이다
소통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다
비오는 날 파전을 찾는 정서적 공감이다
이 때문에 각 캠프는 후보의 미담발굴(?)에
사활을 걸기도 한다
이런 정서적 공감을 극복할 수는 있다
시대적 변수가 어떻게 작용하느냐다
사고가 나든지,
국가적 위기가 생기든지,
아니면 시대적 요구가 그것을 능가하든지
그래야 한다
이도 저도 아니면 드라마나 감동이 있는 후보가 유리하다
윤 전 총장이나
최 전 원장의 스토리가 현재로서는
비교될 가능성이 높다
이 글에서는,
최 전 원장의 대권후보 가능성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면에서 짚어 봤다
개인적 의견임을 덧붙인다
장마철이다
비오는 날 파전처럼,
대선정국은 각 대권후보들을 소환(?)시키고 있다
자연스런 과정이다
핵심은 맛있는 파전이 되려면
연상되는 과학적(?)변수들을 누가 더 극복할 수 있느냐다
대선정국을 비오는 날 파전에
빗댔다
과한 면이 있다
그러나,
정치는 국민을 위한 것이다
스스로 낮춰야 하고
국민의 눈높이로 다가서야 한다
파전이 막걸리의 안주로 곁에 있다면
정치도 그러해야 한다
누가 더,
국민의 공허해진 감성을 채워 줄 수 있느냐
그것이 핵심이라는 말이다
이상휘는 경제신문 기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냈다.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인터넷 매체 <데일리안> 대표, 위덕대 부총장을 맡았다. 현재 세명대 교양교수이기도 한 그는 합리적 보수 시각에서 시사평론가 방송진행자로 활동 중이다. 충북 진천에서 직접 지은 ‘이월서가’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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