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제네시스 초청대회서 2년 만에 정의선과 재회
5년째 제네시스 대회 호스트…현대차와 인연 화제
"정 회장, 앞으로 계속 연락하며 지내요.(Chairman Chung, let‘s keep in touch)"
지난달 21일(이하 한국시간) LA인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 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호스트를 맡은 타이거 우즈(46)는 시상식을 마친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51)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30분, 첫날부터 최종 4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 완전 우승을 차지한 칠레 출신의 신예 호아킨 니만(23)은 정회장으로부터 제네시스 차량 열쇠를 부상으로 건네받았다.
정 회장은 우즈와 여러 차례 동반 라운딩을 함께 하기도 한 골프 애호가로 유명하다.이어 배석한 장재훈 현대차 사장(57)에게 VIP용 테라스로 설치된 유리 건물을 가리키며 ”이게 작년과 똑같은 디자인인가“라며 관심을 나타냈다.
기자는 휘문의숙(휘문중고의 옛 명칭) 동문이기도 한 정 회장에게 다가가 "뉴스버스 특파원입니다. 미국서 뵙게 돼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넥타이 없는 수수한 차림으로 홀로 서있던 정회장은 "아, 그런데 인터뷰는 좀…"이라며 정중히 사양했다.
우즈는 18번홀 그린에서 '타이거, 타이거' 연호를 들으며 "뜻 깊은 대회를 찾아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연설했다. 행사가 종료된후 우즈는 정 회장을 포함한 관계자들과 덕담을 나눈뒤 클럽하우스로 돌아갔다.
그는 개막 직전 산타모니카의 지중해식 식당에서 정회장과 식사하며 오랜 친분을 과시했다. 제네시스와 함께 5년전부터 이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우즈는 정 회장과 2년 만에 조우했다.
우즈는 작년 2월 24일 제네시스 GV80을 타고 LA 인근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일요일에 우승자 맥스 호마(미국)에게 트로피를 건네고 인근 팔로스 버디스의 지중해식 테라니아 리조트타운 특실에 머물렀다. 하룻밤에 1,000달러 최고급 스위트룸에서 혼자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시간으로 화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허겁지겁 일어나 서둘러 광고 촬영지로 과속하다 1번 국도에서 차량이 전복됐다. 당시 시속 140km로 달리던 중 중앙분리대와 나무를 차례로 들이받고 내리막으로 추락했다. 우즈는 다리와 발목뼈가 가루처럼 파쇄되는 중상을 입었다.
LA경찰국 조사 결과 우즈는 사고직후 자신이 플로리다주 집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LA에서 운전한 사실도 기억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진통제 과다복용 의혹설이 퍼지기도 했다. 차량은 종이처럼 찌그러졌지만 우즈가 안전벨트를 매고 에어백 10개가 터져 더 큰 화를 막을 수 있었다. 인근 UCLA 하버병원으로 이송된 우즈는 정강이뼈 접합 등 여러 차례 수술을 받고 아직까지 발목에 철심을 박은채 재활 치료를 받는 중이다. 자칫 오른쪽 다리를 절단할 뻔했던 끔찍한 사고였다. 당시 차량 속도나 사고후 차량 상태에 비해 우즈의 그 만한 부상으로, 고급 브랜드 독립법인으로 미국에 진출한 제네시스의 안전도가 새삼 미국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현대차는 우즈를 이용한 홍보는 하지 않았다.
(사진=봉화식)
우즈가 이 대회에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것은 2020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컷오프를 통과한 75명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다. 올해 대회 기간에도 호스트로 경기장을 지키고 손수 연락을 맡으며 PGA 세계랭킹 1~10위 선수가 100% 참가, 메이저대회급으로 격상시키는데 기여했다. 반면 다음주 열린 혼다 클래식에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스타 골퍼들이 대거 불참,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우즈의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다. 본인도 대회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우즈는 다음달 마스터스 대회에서도 갤러리로 방문할 예정인데, 1년 뒤 제네시스 대회엔 선수로 필드를 누비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봉화식은 남가주대(USC)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부터 중앙일보 본사와 LA지사에서 근무했다. 기자 생활의 절반씩을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보냈다. 주로 사회부와 스포츠부에서 근무했으며 2020 미국 대선-총선을 담당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영 김-미셸 박 스틸 연방 하원의원 등 두 한인 여성 정치인의 탄생 현장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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