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PGA 제네시스 대회 앞두고 미디어데이
美 골프장 중 최상위권… PGA프로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
타이거 우즈가 프로 데뷔한 곳…우즈 "가장 좋아하는 코스"
리비에라, 화려한 풍광과 창의적 레이아웃 돋보여
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제네시스-우즈 재단 공동 주최
임인년 새해 첫 골프 라운딩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남가주 베벌리힐스 인근 소도시 퍼시픽 팰리세이드의 리비에라 컨트리 클럽(파71, 7279야드)에서 경험했다.
2월18일 현대자동차에서 분리된 제네시스와 타이거 우즈 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앞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 초청받았다.
회원 가입비는 최소 35만달러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3년만에 다시 취재진에게 코스가 개방된 가운데 카트를 타고 샷건 방식으로 70명 가량이 참여했다. 클럽하우스 식사는 뉴욕 스테이크, 게살 샌드위치, 연어구이가 뷔페식으로 제공됐다. 전원 남자인 클럽소속 캐디 팁은 1인당 30달러였다.
매년 미국의 1만6,000여 골프장 가운데 항상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이곳은 PGA 프로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로도 유명하다. '골프 닷컴'이 52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20% 가량이 리비에라를 가장 선호하는 골프장으로 꼽았다. 2위는 메모리얼 토너먼트가 개최되는 오하이오주의 뮤어필드 빌리지(16%), 샌프란시스코 남쪽의 페블비치(6%)와 매스터스 개최지인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클럽(4%)은 예상보다 하위권에 그쳤다.
리비에라는 조지 토머스가 설계를 맡았으며 96년전 24만달러를 들여 완공했다. 클럽하우스 앞에 벤 호건의 동상이 자리잡고 있으며 바이런 넬슨, 조니 밀러, 닉 팔도, 프레드 커플스, 필 미켈슨, 버바 왓슨 등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반면 LA출신인 타이거 우즈(46)는 이곳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우즈 역시 오래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윌셔CC, 벨 에어, LA컨트리클럽, 트럼프 내셔널, 랜초 팔로스 버디스, 펠리칸 힐스, 모나크 비치, 토리 파인스 등 미국내 수 많은 코스 가운데서도 개인적으로 리비에라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우즈는 "아름다운 태평양 주변의 풍광은 물론, 다양한 레이아웃과 빠른 그린, 기쿠유 잔디가 깔린 페어웨이 속에서 과감한 공격과 신중한 방어를 선택해야 하는 골프 정신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곳은 매홀, 모든 샷마다 깊게 생각을 한뒤 결정을 내려야 하는 창조적인 곳이다. 선수의 선택에 대한 보상과 징벌을 공평하게 부여하는 곳이 좋은 코스다"라고 말했다. 우즈는 고등학생 시절인 16세 때 첫 프로대회 데뷔도 이곳에서 치렀다. 그 당시 사진이 라커룸 벽 한복판에 걸려있다.
개장 이후 꾸준히 LA오픈을 개최하다가 노던 트러스트 오픈으로 개칭하고 이제는 한국의 제네시스 오픈이 인비테이셔널 초청 대회로 격상시켰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경을 이루는 산맥의 4계절 휴양지 리비에라에서 이름을 따왔다. 인근 할리우드의 남녀 배우가 구입한 별장이 코스 좌우 산꼭대기에 빼곡히 이어져 있다. 하우스 캐디의 설명에 따르면 개당 수천만달러에 달하지만 연예인들이 실제 머무는 기간은 짧다고 한다. 기자는 티샷을 실수해 가수 겸 배우인 제니퍼 로페스의 주택 유리창을 깰뻔 하기도 했다. 리비에라는 2026년 여자 US오픈, 2028년 LA올림픽 남녀 골프 개최지로 확정, 권위와 명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서두에 동상을 언급했지만 리비에라와 최상의 찰떡궁합을 과시한 골퍼 역시 벤 호건이다. 75년전 LA오픈을 시작으로 이듬해인 1948년 LA오픈 2연패에 이어 메이저 이벤트인 US오픈까지 1년반 사이에 리비에라에서 벌어진 3개 대회를 모조리 제패했다. 이 때문에 리비에라는 그의 동상을 제작하고 ‘호건의 오솔길(Hogan’s Alley)’이란 애칭을 얻게 됐다. 이밖에 TV 시리즈 '배트맨 로빈'을 비롯, 할리우드 영화 '카사블랑카'의 험프리 보가트도 골프장과 함께 등장한다.
33년전 일본의 부동산 붐을 타고 웨딩 사업가 와타나베 노보루가 리비에라의 주인이 됐다. 당시에는 미국의 대표적 코스를 일본에 팔았다는 이유로 반발 여론이 거셌지만 코스의 명성이 높아지며 반대 목소리는 사라졌다. 유명배우 찰리 채플린, 험프리 보가트, 빌리 크리스탈, 캐서린 헵번, 래리 데이비드, 데니스 호퍼. 실베스터 스탤론 등이 멤버로 참여하고 일본의 국민 배우 와타나베 켄, 메이저리그 야구 스타 스즈키 이치로가 이곳에서 결혼했다.
리비에라는 미국 커뮤니티의 리더가 교분을 쌓는 곳이기도 하다. 회원이 게스트 자격으로 초청하면 그린피를 내고 라운딩할수 있다. 삼성, CJ그룹 간부들도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주최하며 '코리아' 위상도 더욱 높아졌다. 50만명의 한국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는 어느 곳보다 골프 열기가 뜨겁다. 화창한 사막 날씨 덕분에 1년 내내 플레이가 가능한 탓이 크다. 오는 2월 대회 때는 더 많은 한국 언론사와 갤러리들이 현장을 찾고 김시우,임성재, 케빈 나, 존 허와 같은 한국(계) 선수들이 정상에 올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봉화식은 남가주대(USC)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부터 중앙일보 본사와 LA지사에서 근무했다. 기자 생활의 절반씩을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보냈다. 주로 사회부와 스포츠부에서 근무했으며 2020 미국 대선-총선을 담당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영 김-미셸 박 스틸 연방 하원의원 등 두 한인 여성 정치인의 탄생 현장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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