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수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9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초기 처럼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건가'라는 질문에 "할 것"이라며 "그러나 대통령은 관여 안 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현 정부 때 수사한 건 헌법 원칙에 따라서 한 것이고, 다음 정부가 자기들 비리와 불법에 대해 수사하면 그건 보복인가"라며 "다 시스템에 따라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집권시 측근 검사들을 중용해 보복수사를 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는 "왜 A(한동훈)검사장을 무서워하나"라며 "그 검사가 이 정권에 피해를 많이 입었기에 서울중앙지검장을 하면 안 되는 건가"라고 말했다. 그는 "(한동훈 검사장은)거의 독립운동하듯 해 온 사람"이라며 "일본 강점기에 독립운동해 온 사람이 나중에 정부 중요 직책에 가면 일본이 싫어하니까 안 된다는 논리와 뭐가 다른가"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재수사가 되지 않겠나. 정신이 제대로 박힌 검사들이 수사한다면 유동규씨가 다 했다고 볼 거냐는 것"이라며 "권한을 가진 사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시장인데"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는 전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느닷없이 하는 것이다. 이걸 오픈해서 사람들 보는 앞에서 하면 진행이 되겠나"라며 "한다면 전격적으로 해야 되는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정치인들끼리 서로 신뢰하고 정권교체라는 방향이 서로 맞으면 단 10분 안에도, 커피 한잔 마시면서도 끝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단일화 추진위원회 같은 걸 만들어서 협상하라고 하면 그런 건 안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전직 대통령 수사와 관련한 질문에는 "전직 대통령에 대해 사법적으로 재단하는 게 마음이 편치 않다"며 "(수감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여성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고령이었다. 걱정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 김건희씨가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대화 중 '집권하면 (특정 매체)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홧김에 한 얘기일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한 발언이 아니잖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또 전날(8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부인 김건희씨 등판 여부에 대해 "아직은 계획이 없고 (후보)등록한 뒤 (상황을) 한 번 볼 것"이라며 "지금은 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결혼을 저도 52세에 했고, 제 처도 독립적인 일하다 늦게 결혼했기 때문에 각자가 자기 일을 하고 남의 일을 존중할 뿐이지, 제 처도 저한테 종속돼서 사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제가 하는 정치에 어느 정도로 도와주거나 관여할지에 대해 아직 저한테도 이야기하지 않아 저도 그냥 존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