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버스TV '조희대-한덕수 회동설' 진앙 정천수 인터뷰]
"(조-한 회동설) 전언이나 전언 소스는 과거 정권 고위공직자"
"첫 의혹 제기 서영교 의원이고, 열린공감TV 제보 소스와 달라"
30일 예정된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개최로 이어진 ‘조희대-한덕수 회동설’ 의혹은 2025년 4월 4일 대통령 윤석열 파면 직후 조희대 대법원장, 한덕수 당시 총리, 정상명 전 검찰총장, 그리고 김건희씨 모친의 측근 김충식씨가 만났고, 이 자리에서 조 대법원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대법원에 올라오면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조희대-한덕수 회동설을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에서 처음 제기한 정천수 대표는 “조희대-한덕수 회동설은 취재 첩보원의 전언이고 팩트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그 내용은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27일 방송된 뉴스버스TV 이진동의 속터뷰에서 “취재 첩보원에게 (조희대-한덕수 회동설) 이야기를 전해준 사람은 과거 높은 직급에 있었던 공직자”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취재 첩보원이 회동 현장을 직접 목격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 사람이 과거 정권의 높은 직급의 공신력 있는 공직자에게서 들은 얘기를 전달한 것이라는 취지다.
29일 뉴스버스TV에 따르면 정 대표는 조희대-한덕수 회동 및 조 대법원장의 ‘이재명 대법원에서 처리’ 발언을 한 취재첩보원이 누군지에 대해선 ‘취재원’ 보호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회동설 녹취록이) AI로 조작된 음성은 아니고, 열린공감 내부 사람도 아니다”고 말했다. 또 취재 첩보원에게 ‘조희대-한덕수 회동설’을 언급한 과거 정권의 높은 지위 공직자에 대해서도 “취재 첩보원이 확인해주지 않았다. 현재로선 누군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어 “(이 취재 첩보원은) 열린공감TV와 4년 정도 인연을 맺어왔으며 과거에서 여러 건의 제보를 하고 ‘언더커버’ 역할을 하며 취재를 돕는 역할을 했다”며 취재원 또는 제보자 명칭 대신 ‘취재 첩보원’이라는 독특한 용어를 사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회동 당사자 4명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려고 했으나, 대법원은 ‘노 코멘트’였고 한 전 총리는 접촉을 피해 확인된 바는 없다”면서 “다만 정상명 전 총장과 김충식씨는 만남 여부를 두고 서로 주장이 엇갈렸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팩트 확인이 안된 상태여서 ‘보도 차원’이 아닌 시중의 ‘지라시’를 토대로 ‘썰’을 푸는 ‘굥짜장 썰전’에서 다룬 것”이라면서도 “전언의 소스가 공신력 있는 인물이고, 취재 첩보원을 신뢰하기 때문에 (자신은) 제보 녹취록 내용을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 대법원장의 ‘이재명 사건 대법원서 알아서 처리’ 발언 의혹이 처음 제기된 것은 “2025년 5월 2일 법사위에서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었다”며 “당시 서 의원의 제보 소스와 열린공감TV의 제보 소스는 서로 다른 인물이다”고 밝혔다. 서 의원이 5월 2일 법사위에서 제기한 의혹은 "조희대 대법원장이 대법원장으로 임명되기 전후 '(조 대법원장이) 이재명 사건이 대법원에 올라오면 대선 전에 확실하게 정리하겠다(고 윤석열 측에 말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서영교 의원 "현직 국회의원이 1년 전 尹 정권 고위직에게 들은 내용 알려줬다"
이와 관련, 서 의원은 28일 뉴스버스와의 통화에서 "5월 2일 법사위에서 의혹 제기할 당시 소스는 현직 국회의원이고, 이 국회의원이 1년 전 구 여권(윤석열 정권) 고위직에 있었던 사람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들은 내용을 전달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30일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에서 증인-참고인 대상에선 빠져 있다. 뉴스버스TV는 이 청문회에 앞서 ‘조희대-한덕수 회동설’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의혹의 진앙지인 정 대표를 인터뷰했다. 다음은 열린공감TV 정천수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요약한 일문일답.
Q. '조희대-한덕수 비밀 회동설'의 진앙지가 열린공감TV 맞나?
- 열린공감TV는 이 내용을 지난 5월 10일에 방송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서영교 의원이 5월 2일 법사위에서 먼저 발언한 것이 최초다. 이후 저희(열린공감TV)가 5월 10일에 방송하고, 서 의원이 5월 14일 법사위에서 저희 방송 내용을 다시 재생했다. 하지만 5월 2일 서 의원이 의혹 제기를 한 소스와 5월 10일 열린공감TV 방송 내용의 소스는 다르고, 상황적으로 다른 소스일 수 밖에 없다.
Q. 일부에서는 이 의혹을 '음모론'으로 규정하며 비판하고 있다. 음모론인가?
- 음모론은 고의성을 가지고 비밀리에 없는 사실을 만들어 세상에 알리는 주장인데, 그런 측면에서 이 의혹은 음모론이 절대 아니다. 명백한 취재원이 존재한다.
Q. 의혹은 어느 정도 확인된 것인가?
- 해당 의혹을 방송한 열린공감TV 프로그램은 ‘굥짜장 썰전'이다. 이 프로그램은 기자들 세계에서 돌아다니는 ’받은글‘이나 ’지라시‘ 정보 중 꽤 유의미한 내용을 다루는데, 팩트인 것 같지만 약 10% 정도의 확인이 모자라 기사로 쓰기 어려운 내용들을 알 권리 차원에서 공론의 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내용을 선별해서 방송한다. 즉, 완전 팩트로 나오기 이전 단계의 내용들이다.
Q. ‘조희대-한덕수 회동설’ 제보 녹취록이 AI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 공개된 녹취록은 4월 7일, 10일, 또는 15일경 조희대 대법원장, 한덕수 전 총리, 정상명, 그리고 김충식 네 사람이 점심을 먹었다는 내용이다. 그 자리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재명 사건이 대법원에 올라오면 알아서 처리한다"는 발언을 했다는 전언이다. 이 음성은 AI가 절대 아니며, 실제 취재 첩보원의 음성을 변조한 것이다.
Q. 그럼 AI 조작설을 제기한 사람들에 대해선 법적 대응을 했나?
- 열린공감TV를 운영하며 177건의 고소 고발을 당했으나 직접 고소하는 일은 드물었다. 그러나 이 건만큼은 안 되겠다 싶어 나경원·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등을 명예훼손으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반대로 서영교·부승찬 (민주당) 의원 역시 보수 시민단체 등 총 4곳에서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으로 고발당해 있는 상태다.
Q. 녹취록 속 얘기를 전달한 '취재 첩보원'은 공신력이 있나?
- 이분은 열린공감 TV의 오래된 구독자이며, 매우 믿을 만한 분이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굉장히 중요한 제보를 해줬고, (김건희 모친의 측근) 김충식씨 주변 인물들 및 과거 정권의 고위직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취재 첩보원'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이분이 공익적 목적을 위해 ‘일종의 첩보원 역할(언더커버)’을 간혹 해주었기 때문이다. 이 분은 열린공감TV 내부 사람은 아니다.
Q. 취재첩보원이 직접 목격한 것인가?
- 아니다. 직접 현장을 목격한 분은 아니고, 누군가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것을 저희에게 전달해 준 것이다.
Q. 취재 첩보원에게 정보를 전달해 준 '전언의 소스'는 공신력 있는 인물인가?
- 그분은 매우 공신력이 있는 분이며, 상당히 높은 공직자였다고 한다. 취재 첩보원에게 ‘과거 정권 사람’이라는 이라는 얘기까지만 들었다. 상당한 고위직에 있었다고 들었다.
Q. 회동설 당사자들 확인 과정은 있었나?
- 저희 취재 기자들이 직접 확인했을 때 조희대 대법원장은 공보팀을 통해 ‘말해 줄 수 없다’고 노코멘트했다. 한 전 총리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정상명 전 총장은 김충식씨와 "일면식이 없다"고 했지만, 김충식씨는 정상명 전 총장(동부지청장 시절)을 "종종 만났다"고 진술이 엇갈렸다. 조 대법원장측도 “파기환송일(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파면일을 착각) 이후부터 만난 사실이 없다”고 특정 기간만 부인한 것이고, 그 이전 상황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다.
Q. 이재명 사건 파기환송 과정은 누가 봐도 ‘대선 개입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 아닌가?
- 이 사건은 검찰의 상고후 자동으로 소부에 배정됐으나, 조희대 대법원장이 자신의 직권으로 1시간 만에 뺏어 전원 합의체로 돌리고, 보통 대법원 심리 기일은 평균 680일인데, 이렇게 이례적으로 9일 만에 신속하게 진행된 점은 명백한 대선 개입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Q. 한덕수 전 총리의 대선 출마과정 역시 석연찮은 대목이 많다?
- 한 전 총리가 파기환송 하루 전인 4월 30일, 엠바고를 걸고 자신이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한덕수 총리가 다음 날 이재명 대표의 파기환송 사실을 미리 알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사전 시나리오에 의한 움직임으로 추정된다.
Q. 팩트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조희대-한덕수 회동설과 관련해 진전된 새로운 정보가 있나?
- 현 특검에서 비화폰 서버가 일부 복구되었다는 얘기가 들려왔는데, 이 정보에 따르면 한덕수와 조희대가 동일한 IP주소를 사용했다는 얘기까지 들려온다. 동일 IP는 한 장소에 같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는데, 이 내용 자체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방송을 통해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Q. 회동 멤버 중 법조브로커 정도로 보이는 김충식씨가 포함돼 있다는 게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것 같은데?
- 조희대, 한덕수, 정상명이라는 고위직 라인 사이에 김충식이 낀 것은 다들 생뚱맞고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저희는 4년 동안 김충식을 취재하며 그가 버리고 간 쓰레기 더미 속에서 엄청난 자료들을 확보했는데, 이걸 보면 그가 단순 법조 브로커를 넘어 국정 농단이나 깊숙한 정치적 거래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Q. 추가로 할 얘기가 있나?
- 조희대 대법원장은 매우 중립적인 위치에 있어야 할 사람인데, 모 언론사의 창립 기념회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는 대부분 국민의힘 의원들과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참석했는데, 이는 너무 부적절한 행위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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