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등 184억 투자 '대가성' 여부 수사 탄력 받을 듯
김건희씨 여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건희 집사'로 지목됐던 김예성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15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임정빈 판사(당직법관)는 "도주와 증건인멸 염려가 있다"며 이날 밤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16일 김예성씨 구속영장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이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까지 가진 렌터카업체 IMS모빌리티의 자금 총 33억8,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 측에서는 '별건 수사'라며 반발했으나,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김건희씨를 배경으로 김예성씨가 대기업 등에서 184억원을 투자 받게 된 경위 등 이른바 '집사 게이트'에 대한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IMS모빌리티는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가운데 46억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가 김씨에게서 양도받아 보유하던 IMS모빌리티 구주를 사들이는 데 쓰였다. 이노베스트 코리아는 김씨의 배우자 정모씨가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어 사실상 김예성씨의 차명회사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검팀은 46억원이 이노베스트코리아를 통해 사실상 김씨에게 흘러들어갔고, 이 가운데 일부가 김건희씨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수사하고 있다.
김씨는 46억원 가운데 36억원 가량은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에게 빌려줬다고 주장하며 금전대차약정서를 제출했으나, 특검은 채권-채무 관계로 위장해 돈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IMS모빌리티가 이노베스트코리아와 허위 용역계약을 맺어 1억원대 용역대금을 지급하거나 김씨 배우자를 여러 법인의 임직원으로 이름을 올려 허위 급여를 지급하는 방식 등으로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렸다고 구속영장에 적시했다.
2023년 대기업들이 IMS모빌리티에 184억원을 투자할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66억원)보다 부채(1,414억원)가 더 많은 자본잠식 상태였다. 김씨는 대기업 투자를 유치할 당시 '김건희씨'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검팀은 이들 대기업 투자자들이 김건희씨를 보고 보험성 또는 청탁성 투자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IMS모빌리티 투자 기업들의 현안과 투자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가 관계를 면밀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성씨는 대통령 윤석열의 파면 선고 직후 베트남으로 도피 출국을 한 뒤 특검팀의 출석요구에 불응해오다 여권 효력 정지 하루를 남기고 지난 12일 귀국,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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