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회사 용역 등 IMS모빌리티 투자금 빼돌린 혐의

구속 후 '김건희 청탁성' 184억원 투자 의혹 수사

김건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가 12일 귀국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돼 서울 종로구 민중기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가 12일 귀국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돼 서울 종로구 민중기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씨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일가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14일 청구했다. 해외로 도주했던 김씨가 지난 12일 귀국해 체포된 지 이틀 만이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률상 횡령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김예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른바 ‘집사 게이트’ 의혹의 핵심인 대기업들의 대가성 184억원 투자 의혹은 이번 구속영장에서 제외했다. 대신 김씨가 차명회사를 통해 대주주로 있던 IMS모빌리티의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적용, 신병 확보에 나섰다. 

특검팀이 구속영장에 적시한 특가법상 횡령과 업무상 횡령을 가르는 기준은 5억원이다. 5억원이 넘으면 특가법상 횡령이 적용된다. 특검팀은 김씨 조사 과정에서 각각 해당하는 범죄 정황들을 포착해 두 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직접 설립에 참여하고 대주주로 있던 자동차 렌터카 회사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를 통해 지난 2023년 6월 대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후 김씨가 투자금 중 일부를 자신의 차명회사인 이노베스트코리아 등을 통해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IMS모빌리티가 이노베스트코리아와 시장조사 등 용역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김씨 측에 돈을 보낸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베스트코리아는 김씨의 아내 정모씨가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된 사실상 김씨의 차명회사로, 특검팀은 시장조사 역량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이밖에도 IMS모빌리티가 김씨의 아내 정씨를 임직원으로 이름을 올려 허위 급여를 지급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 12일 귀국한 김씨의 체포 만료 시한이 이날 오후 5시인 점을 감안해 별건의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 ‘집사게이트’의 핵심인 한국증권금융,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 등 대기업의 IMS모빌리티 청탁성 투자 의혹은 김씨를 구속한 후 수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당시 이들 대기업은 IMS모빌리티가 2023년 1월 기준 자산 556억원, 부채 1,414억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진 기업이었음에도 각각 10~50억원씩 총 184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이후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김건희씨를 염두에 둔 청탁성 투자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팀 수사의 핵심은 184억원 중 일부가 김건희씨에게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다. IMS모빌리티는 투자금 중 46억원으로 이노베스트코리아가 갖고 있던 자사의 구주를 매입했다. 특검팀은 김예성씨가 확보한 46억원 중 일부가 김건희씨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앞서 김씨는 해외로 도주한 지 4개월여 만인 지난 12일 한국으로 귀국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는 아내의 출국금지를 해제해 베트남의 두 자녀를 돌볼 수 있게 해주면 조사를 받겠다며 귀국을 미뤄왔지만 특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여권 만료 하루를 앞두고 돌아왔다.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오는 15일 오후 2시 진행되며 서울중앙지법 임정빈 판사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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