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개 사업가 “김건희 요청에 따라 명품시계 구입해 전달” 진술

특검, "대리 구매했다"는 진술 신빙성과 구입비용 출처 조사

김건희씨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씨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씨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씨에게 5,400만원 상당 명품 ‘바쉐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구입비용의 출처를 추적 중이다.

12일 뉴스버스 취재에 따르면 특검은 이 시계를 구매해 김씨에게 전달한 사업가 서모씨를 지난 8일 불러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특검에서 "2022년 9월 서울 잠실에 있는 백화점의 바쉐론 콘스탄틴 매장에서 직접 여성용 시계를 구매했다"면서 "당시 VIP(영부인) 할인을 받아 3,500만원대에 구입해 이를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김건희씨게에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다만 "김씨의 요청에 따라 시계를 대리 구매했다"면서 자신이 비용을 댄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구입 비용은 김건희씨가 줬다는 취지다.

서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그 시계를 김건희씨에게 전달한) 그 날짜는 확실하게 9월 7일이더라"고 말했다. 

특검은 일단 "대리 구매했다"서씨 진술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구입 비용의 출처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또 서 씨가 김씨에게 시계를 전달한 배경에 ‘로봇 경호개 납품’ 사업 등 정부 사업 수주 목적이 있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2017년 11월 설립된 서씨의 회사는 2022년 9월 대통령실과 3개월간 1,800만 원 상당의 경호용 로봇개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특검은 이 계약이 김씨에게 명품 시계를 전달한 직후에 이뤄진 점에 주목, 명품 시계가 로봇개 사업 수주 대가였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대통령실은 “로봇개 사업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때부터 경호처에서 검토해 오던 사업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계약 과정을 거쳐 결정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커지면서 결국 해당 사업은 백지화했다. 

서씨는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집에 몇 차례 방문했던 인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대 대선 때는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1,000만원을 후원해 고액 후원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12·3 비상계엄 이후엔 윤석열을 옹호하는 보수 성향 유튜버로 활동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검은 김씨 오빠 김진우씨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의 케이스와 보증서 등을 확보했다. 특검은 압수수색에서 시계 현물은 찾지 못했으나 매장에서 판매된 제품의 보증서를 단서로 구매자인 서씨를 찾아냈다.

김진우씨 장모집 압수수색 때 2022년 윤석열의 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김건희씨가 찼던 '반클리프' 목걸이 모조품과 함께 이 명품시계의 보증서가 발견됨에 따라 당초엔 반클리프 목걸이 전달자가 이 명품시계도 줬을 것으로 의심했으나, 명품 시계를 로봇개 사업가가 전달한 정황이 나오면서 두 개의 명품이 별개의 루트로 전달됐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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