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배신감…"尹, 나라 망치고 이제 당 망치고 있다"

홍준표 "용산과 당 지도부가 공작으로 한덕수 띄워" 폭로

홍준표 "한덕수는 尹 아바타…공작 역이용 김문수 왜 비난하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에 실패한 뒤 정계은퇴 의사를 밝히고 무대에서 내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에 실패한 뒤 정계은퇴 의사를 밝히고 무대에서 내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미국행을 결정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7일 경선 과정에서부터 이미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용산(윤석열)과 당 지도부의 공작'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떠날 때는 말없이라는 건 가수 현미의 노래일 뿐, 아무래도 내가 겪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은 밝히고 떠나야 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 전 시장은 이어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합작해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며 탄핵 대선을 윤석열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가려고 했을 때 나는 설마 대선 패배가 불 보듯 뻔한 그런 짓을 자행하겠냐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적었다.

그는 "그러나 그게 현실화하면서 김문수는 김덕수라고 자칭하고 다녔고, 용산과 당 지도부는 김문수는 만만하니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는 떨어뜨리자는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홍 전 시장은 "나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김문수 지지로 돌아섰고 한순간 김문수가 당원 지지 1위로 올라섰다. 그건 2차 경선 나흘 전에 알았다"며 "김문수로서는 이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했고 그때부터 나는 이 더러운 판에 더 이상 있기 싫어졌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이어 "그런데 왜 김문수를 비난하는가. 무상 열차 노리고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한 한덕수는 왜 비난하지 않느냐"며 "김문수는 너희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하면 안 되나. 너희가 한 짓은 정당하냐. 나라를 망쳐놓고 이제 당도 망치고 보수진영도 망치려 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또 "지더라도 명분 있게 져야 한다. 그래야 다시 일어날 명분이 생긴다"며 "너희는 이념집단이 아닌 이익집단에 불과하고 영국 토리당이 그래서 소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이 말하는 ‘너희’는 윤석열과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양권(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을 비롯한 친윤계 일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윤석열은 나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다"며 "용병(윤석열) 하나 잘못 들여 나라가 멍들고 당도 멍들고 있다"고 윤석열과 당내 윤핵관 세력을 성토했다. 얼마전까지 윤석열 이름 뒤에 꼭꼭 ‘대통령’ ‘전 대통령’ 호칭까지 붙였던 점을 감안하며 윤석열에 대한 배신감이 강하게 묻어나는 대목으로 읽힌다. 홍 전 시장은 12.3 비상계엄 직후에도 윤석열에게 “끝까지 당당하게 처신하라”고 할 때도 ‘브로맨스의 당부’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홍 전 시장은 "3년 전 당원들이 나를 선택했으면 나라와 당이 이 꼴이 됐겠나. '오호통재라'라는 말은 이때 하는 말"이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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