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관저 앞 차에에서 내려 '주먹 불끈 쥐고' 선동

이번에도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사과는 없었다

"나는 계몽되었습니다" 김계리 변호사와 전한길씨 마중

민주 "누가 보면 명예롭게 임기 마친 대통령인줄 알겠다"

윤석열  김건희 부부가 서울 한남동 대통령관저 무단점거 7일 만인 1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자택으로 퇴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김건희 부부가 서울 한남동 대통령관저 무단점거 7일 만인 1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자택으로 퇴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11일 윤석열·김건희씨 부부가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해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으로 옮겼다.

윤석열은 이날 오후 5시 9분 관저 정문을 통과해 21분 만인 오후 5시30분 서초동 자택에 도착했다.

윤석열은 관저 앞에서 차에서 내려 4분간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지지자들과 악수와 포옹을 하는 등 인사를 한 뒤 다시 경호 차량에 올랐다.

내란을 획책하다 파면된 대통령으로서 반성 사과는 고사하고, 헌재 결정에 대한 승복 언급 조차 없이 오히려 손을 흔들고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은 이날 ‘감사 인사’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지난겨울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주셨다. 그 뜨거운 열의를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했다. 관저 주변에 모여든 극우 지지자를 선동하는 메시지였다. 

윤석열은 “이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며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꾸었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헌재의 파면 결정에 대한 '불복' '불만'의 표시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윤석열은 관저 출발 전 관저로 찾아온 참모진, 국민의힘 정치인들과 인사하고 관저 대문 밖에서 도열해 있던 직원들과도 일일이 악수했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은 "이런 상황에서 5년 임기를 채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나는 할 만큼 한 것 같다"며 "비상조치 이후 미래 세대가 자유와 주권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헌재의 8대0 파면 결정을 받고도 승복은 커녕 되레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발언이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서초동 사저에서도 차에서 내려 부인 김건희씨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윤석열·김건희씨의 서초동 자택 복귀는 한남동 관저에 입주한 지난 2022년 11월 7일부터 886일 만이다.  탄핵심판 변론 과정에서 "나는 계몽되었습니다"라고 했던 김계리 변호사와 탄핵 반대에 앞장섰던 전한길씨가 꽃다발을 들고 윤석열 부부를 마중했다.

11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서초동 자택으로 복귀하는 윤석열 부부를 마중하기 위해 전한길(왼쪽에서 두 번째)씨와 계몽 김계리 변호사가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건물 입구에 나란히 서 있다. (사진=X캡처)
11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서초동 자택으로 복귀하는 윤석열 부부를 마중하기 위해 전한길(왼쪽에서 두 번째)씨와 계몽 김계리 변호사가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건물 입구에 나란히 서 있다. (사진=X캡처)

윤석열은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앞으로 최대 10년까지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를 받을 수 있는데, 대통령경호처는 약 40명 규모의 사저 경호팀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은 지난 2022년 5월 윤석열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6개월가량 머문 곳인 만큼 경호상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부부는 아크로비스타 자택이 단독주택이 아닌 주상복합인 탓에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 있고, 키우는 반려동물이 많아 수도권에 다른 거처를 구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석열이 사저로 복귀하면서 보인 행태에 대해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민과 국회, 헌법에 의해 파면된 윤석열은 마지막까지 단 한마디의 사과나 반성도 없었다”며 “누가 보면 명예롭게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대통령인 줄 알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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