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 직장내 괴롭힘 증언 뒤 울음 터뜨려

하니 "여기 나오지 않았으면 묻힐 일…누구나 당할 수 있어"

이기인 "미니 위원장님, 과방위 상임위 준비하세요"

안호영, 취재 제한해놓고 고정캠으로 개인 유튜브서 생중계

걸그룹 뉴진스 하니가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하자, 국회가 법석이었다. 하니의 국감 참고인 출석은 현직 아이돌 그룹 멤버가 국감에 나오는 첫 사례였다. 뉴진스 하니는 이날 직장 하이브 내의 괴롭힘과 따돌림 문제를 증언하기 위해 나왔다. 

하니가 나타나기 전부터 국회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국회 건물 입구에서 하니를 찍기 위해 휴대폰을 들고 쪼그리고 앉았다. 하니가 들어설 때는 가까이 다가가 근접 촬영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 페이스북
이기인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 페이스북


이 같은 장면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린 이기인 개혁신당 의원은 "의원실 직원까지 대동한 미니의 하니 팬덤일에 그만 머릴 탁 친다. 대한민국 보좌진들이 정말 고생 많다"는 글을 달았다. 이 의원은 '하니'에 맞춰 최민희 의원의 이름 '민희'를 발음대로 '미니'로 적었다. 

이 의원은 또 페이스북 글에서 "하니 말고 미니 위원장님, 이러고 사진찍지 마시고 과방위 상임위 준비하세요. 한숨 나오네"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이 의원이 올린 사진을 보면 최 의원이 근접 촬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하니 측 관계자가 손을 들어 제지를 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하니가 출석한 국회 환노위의 상임위원장을 맡은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행태 역시  빈축을 살만했다.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  유튜브 채널 캡쳐.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  유튜브 채널 캡쳐.


이날 환노위는 하니의 출석으로 많은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 질서 유지와 참고인 신변보호 등을 이유로 이례적으로 언론사들의 취재까지 일부 제한한 상태였다. 그런데 안 의원은 취재가 승인되지 않은 자신의 비서관을 시켜 증인석에 있는 하니를 고정캠으로 촬영,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했다.  상임위의 취재 제한 통상 위원장의 승인으로 실시된다.

하니는 지난달 11일 뉴진스 멤버들과 함께 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하이브 내 다른 레이블 매니저가 자신을 지나치며 다른 가수에게 '무시해'라는 말을 했다"며 따돌림 피해를 호소했고,  이와 관련한 뉴진스 팬들의 진정서가 고용노동부에 접수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환노위는 하니와 김주영 어도어 대표 겸 하이브 최고인사 책임자를 참고인과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날 하니는 "헤어와 메이크업이 끝나서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른 소속 팀원분들 세분 정도와 여성 매니저가 저를 지나가셔서 잘 인사했다"며 “5분, 10분 후에 그분들이 다시 나왔다. 그 매니저가 저와 눈을 마주치고 뒤에 따라오는 멤버들에게 '못 본 척 무시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뉴진스 하니가 15일 국회 환노위에 출석, 직장내 괴롭힘·따돌림 문제를 증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진스 하니가 15일 국회 환노위에 출석, 직장내 괴롭힘·따돌림 문제를 증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김주영 대표는 "서로 간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저도 답답한 심정에서 입증할 자료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하니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제가 오늘 여기 나오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가고 또 묻힐 거라는 것을 아니까 (국감에) 나왔고, 이 일은 누구나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니는 “선배든, 후배든, 동기들이든 지금 계신 연습생들도 이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하니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인사 무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인간으로서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것뿐만이 아니라 회사 내에 느껴온 분위기가 있다. 말하기 애매해서 누군가에게 말하기 어려운데, 당한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느낌이다"고 했다.

김 대표는 "당시 어도어에서 제가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들을 다 했다고 생각하지만, 하니씨가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으로 보아 제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되돌아본다"고 말했다. 하니는 이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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