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순, 보험업계 입지전적 인물…메리츠화재 18년 보험왕
“학력 높은 GG, 자신에게 아낌없는 투자”
“고령층에겐 실손·간병비·진단·배상책임보험 필수”
6월 19일 서울 앰배세더 풀만 호텔 'GG포럼'서 발표 예정
내년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총인구의 20%를 넘어선다.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다. 고령층이 늘면서 다양한 세대와 어울리며 독립적 생활을 원하는 ‘그랜드 제너레이션’ (Grand Generation∙GG)이 독립적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그랜드 제네레이션(GG)은 기존의 ‘액티브 시니어’나 ‘실버’와 같은 명칭을 대체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크고 위대하다'는 뜻의 그랜드를 수식어로 붙여 일본의 유명 방송 작가 코야마 쿤토가 만든 특정 세대를 가리키는 신조어다. 대체로 기초연금 수령을 시작한 1차 베이비 부머들과 1970년생을 중심으로하는 2차 베이비 부머들을 포함한 1950~1974년 출생(만 50~74세)의 25년간에 걸친 세대가 해당된다. 산업화와 고도 성장기를 거치며 비교 세대들 중 가장 많은 자산을 구축했다.
이들은 유교사상에 얽매인 이전 세대와 다르고 핵가족이 익숙한 MG 세대와도 확연히 다르다. 부모를 부양한 마지막 세대, 자식에게 자신을 맡기지 못하는 첫 세대가 될 것이다. 메리츠화재 남미순 상무에게서 베이비부머의 사회안전망인 보험의 역할을 중심으로 고령사회 대응전략을 들어봤다.
보험사들은 해마다 영업실적 최우수자를 보험왕(연도대상)으로 시상하는데, 남 상무는 메리츠화재에서 2005년 이후 거의 매년 보험왕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 성과로 보험설계사로는 최초로 임원까지 오른 보험업계의 입지전적 인물이다.
남 상무는 뉴스버스와 약사신문의 공동주최로 19일 서울 앰배서더 풀만 호텔 그랜드블룸 홀에서 개최되는 ‘그랜드 제너레이션-고령사회 소비혁명, 그랜드 컨슈머가 온다’ 컨퍼런스에서 ‘GG 라이프 리스크 관리자, 메리츠의 고령사회 대응 전략’ 등을 중심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Q. 베이비부머인 GG에게 제일 하고 싶은 말은?
“대한민국의 산업역군을 자청한 베이비부머는 고등교육을 받은 세대다. 부모세대처럼 마냥 자식에게 헌신하지 않지만 자식세대처럼 부모들을 대놓고 버리지도 못하는 세대다. 그래서 GG는 안다. 내가 소중하다는 것을. 나를 챙겨야 되는 이는 나라는 것을. 그래서 나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돈을 쓸 준비가 돼 있는 세대다. GG는 역경지수가 높다. 대한민국 산업화 과정에서 역경을 견디며 자산가로 등극했다. MG 세대는 GG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경지수가 낮다. 자산 형성에 대한 관심이나 집념도 낮다. GG 세대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GG 세대는 MG 세대에게서 독립하고 싶을 것이다. 학력이 높은 GG는 자신에게 집중하며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할 거라 예상된다.”
Q. 고령화 세대가 증가하면서 보험 현장에서 안타깝게 느꼈던 점도 있을 것 같은데?
“자녀들 중심으로 사는 사람들이 본인 미래와 위험에 대한 준비 부재로 애로사항을 겪는 것을 많이 본다. 마냥 젊은 시절만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위험 대비 부족으로 가족이 혹사당하는 경우가 있다. 어느 날 가장의 사망으로 남겨진 외벌이 가족이 생활전선에 뛰어드느라 꿈을 포기하기나, 전문직 종사자나 공무원이 사기를 당하는 아픈 현실도 종종 목격한다. 이처럼 미래 보장자산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되는 이유는 충분하다. 몇 가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겠다.
얼마 전 친구가 ‘힘들어 죽겠다’며 투덜거렸다. 오빠가 말기암으로 투병 중이라 돌봐 줄 사람이 없어 간병 독박을 쓰고 있다고 했다. 장가도 안 가고 혼자 멋대로 살다가 아프니까 집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아흔을 바라보는 아버지가 경비일로 벌어오는 돈으로 생활하는데 본인을 감당할 돈도 없고 보험도 없다 보니, 자신이 남편 눈치 보며 병원비 등을 감당해야 해 미치겠다고 했다. 보험은 마지막 보루다.
최근 한 고객이 "어머니가 쓰러져 간병비 4,000만원이 들었다. 우리 엄마는 건강해서 절대 안 아플 줄 알았다"라며 아버지 간병보험과 본인과 배우자 보험을 의뢰해 왔다. 막상 어머니가 쓰러지고 나니 간병을 해결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입주하려고 목돈을 모았는데"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보험은 목돈을 지켜준다.”
Q. 보험 업계도 GG 세대에 대한 다양한 고민이 있을 텐데 과거와 비해 크게 바뀌고 있는 흐름이 있다면?
“예전에는 상해보험이나 암 진단, 뇌∙심장 질환 진단비 및 수술비 보험 위주로 가입했다. 지금은 실손보험, 간병인 보험, 진단비 보험으로 순서가 바뀌고 있다. 1인이나 2인 세대가 증가하면서 강아지나 고양이 보험도 증가 추세다.”
Q.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보험은 무엇인가?
“첫째, 각종 병을 치료하러 병원에 갈 때 본인 부담을 보장해주는 실손보험이다. 둘째, 간병비 보험이다. 요즘엔 배우자나 자녀들에게 자신의 삶을 내팽개친 채 간병하라고 독박을 씌울 수 없다. 1년 365일 간병을 책임져주는 보험이 필수적이다. 셋째, 진단비 보험이다. 암 뇌출혈 심근경색 등은 각종 부대비용을 발생시킨다. 최소한 치료기간 동안의 생활비를 진단비로 준비할 것을 추천한다. 넷째, 배상책임보험이다. 예기치 않은 일들로 이웃과 분쟁이 생겼을 때 보험으로 처리가 가능하다.”
Q.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보험의 진화 역사를 설명해달라?
“1999년 보험 일을 시작했다. 보험사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으로 나뉜다. 초창기 생명보험이 65세나 70세 만기 상품을 주로 팔았다면, 손해보험은 15년만기가 제일 긴 상품이었다. 그러다 외국계 생명보험사가 종신보험을 취급하면서 보험기간 ‘종신’ 시대가 찾아왔고, 손해보험도 실손보험을 생명보험에 교차 허용하면서 100세만기 시대가 도래했다. 생명보험의 역사를 잠깐 짚어보면 처음엔 백수보험(연금보험)을 주로 팔았다. 한국전쟁의 영향으로 보험사들이 노후에 대한 불안감을 공략했던 것 같다. 다음은 교육보험이다. 대한민국 산업혁명의 주역을 만든 부모들의 희망을 공략했다고 본다.
이어 암보험 건강보험이 주를 이루다 외국계 영향으로 종신보험이 출시된다. 각종 사망사고로 남겨진 자식에 대한 사랑과 부모의 책임을 타키팅 한 것이다. 이후 보험사는 죽기 전에 준다는 명목으로 중대질병(CI)보험을 출시한다. 중대 질병으로 진단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민원이 가장 많은 보험이다. 다음은 진단자금과 사망보장을 동시에 엮은 확대보장(GI)보험이다. 사이사이 변액보험도 출시했는데 목돈마련 명목에 투자를 더해 만든 보험이다. 원금 회수가 쉽지 않아 민원이 많은 보험이기도 하다. 투자수익이 보장되지 않을 뿐더러 ‘책임은 전적으로 고객에 있다’는 글씨가 깨알같이 적혀 있는데 설계사는 대부분 설명하지 않는다. 요즘은 다시 건강보험과 상해보험으로 회귀했고, 새로 출시된 간병보험과 치매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Q. 고령화 준비를 위한 ‘인생보험’을 꼽는다면?
“사람은 나이 들수록 외로움을 느끼기 마련이다. 혼자 잘 노는 법을 미리 익히는 게 중요한 까닭이다. 자신만의 취미 만들기를 추천한다. 개인적으론 독서로 혼자 노는 법을 익혔고, 글쓰기로 마음을 다스린다. 배우고 싶은 취미는 사진 찍기다. 시와 그림의 만남은 많이 보았는데, 시와 사진의 만남은 보지 못했다. 내가 찍은 사진에 시를 얹고 싶은 꿈이 있다. 춤도 배우고 싶은데 몸치라 잘 안돼서 춤 잘 추는 사람이 부럽다. 화초를 잘 가꾸는 사람도 부럽다. 나는 똥손이라 화초를 다 몰살시켜서 포기했다. 각자의 능력과 재능에 따라 본인만의 취미를 만들고 거기에서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면 또 다른 보험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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