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원주 방문한 날 인사...별다른 입장은 안 밝혀
주요 보직에서 '한동훈 라인' 뽑아내...권순정은 수원고검장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사건과 관련해 디올백을 선물한 최재영 목사가 검찰에 소환된 날, 수사를 지휘하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전보됐다.
법무부는 13일 대검 검사급(고검장·검사장) 39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부임 일자는 오는 16일이다. 법무부는 "장관 취임 이후에도 상당 기간 공석으로 유지돼 온 일부 보직의 공백을 해소해 법무·검찰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고, 대검 검사급 검사 신규 보임 등으로 조직의 쇄신과 활력을 도모했다"고 밝혔다.
이번 고위 간부 인사 최대 관심사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장 교체 여부였다.
이날 신임 중앙지검장에는 이창수(사법연수원 30기) 전주지검장이 임명됐다. 이 검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당시 대검찰청 대변인으로 근무한 '친윤(친윤석열·특수통)' 검사로 분류된다.
송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장에서 부산고검으로 발령이 났다. 고검장으로 승진을 하는 모양새지만, 서울중앙지검이 전담팀을 꾸리고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사건 수사를 시작한 지 불과 열흘 만에 교체됐다는 점에서 좌천성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1∼4차장검사도 전원 교체됐다.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수사를 맡은 김창진(31기) 1차장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비롯해 특수 수사를 지휘한 고형곤(31기) 4차장은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각각 승진 보임됐다. 박현철(31기) 2차장은 서울고검 차장검사, 김태은(31기) 3차장은 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배치됐다.
전무곤(31기) 성남지청장은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정희도(31기) 안산지청장은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승진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권순정(29기) 법무부 검찰국장은 수원고검장으로 전보됐다. 권 검사장은 2020년 3월 말 MBC가 검언유착 의혹을 보도하기 직전 한 전 위원장, 손준성 검사 등과 카오톡 3인 대화방에 있던 인물이다.
이날 춘천지검 영월·원주지청을 방문해 서초동 집무실을 비운 이원석 검찰총장은 인사 발표 뒤 이튿날 예정됐던 충북 방문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춘천지검 원주지청을 찾아 검사들과 직원들을 만났지만 인사와 관련한 별다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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