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어려운 시기 윤 대통령 돕는게 나의 책임"
정진석, 대선 과정서 尹장모 옹호 발언 논란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새 비서실장에 5선 중진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번 4·10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인사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먼저 사회생활을 기자로 시작해 한국일보에서 15년간 기자로서 근무했다"며 "주로 정치부에서 국회 출입을 많이 하고 워싱턴 특파원, 논설위원도 하셨다"며 정 의원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2000년에는 16대 국회에 진출해서 5선 국회의원을 했고,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해 당에서도 비상대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장, 국회부의장, 국회 사무총장과 같은 직도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정 의원이 정계에도 여야 두루 원만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비서실장으로 용산 참모진들 뿐만 아니라 내각, 여당, 야당 또 언론과 시민사회 모든 부분에 원만한 소통을 함으로써 직무를 아주 잘 수행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여소야대 정국 상황이 염려되고 난맥이 예상된다"며 "이 어려운 시점에서 윤석열 정부를 돕고, 또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느꼈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과 친구처럼 지낸다고 알려진 정 의원은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재판을 받고 있던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의 문제가 부각되자 "윤 전 총장이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발언했다. 이후 '10원 한장'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 의원은 "사석에서 편하게 한 얘기가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같은해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해 '식민 사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정 의원은 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난해 1심에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이례적으로 검찰과 정 의원 측 모두 "형이 과하다"고 항소를 제기해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이같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정 의원의 비서실장 임명에 대해 야당을 비롯해 여권 내부에서도 강도 높은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년처럼 일방통행을 고집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한때나마 변화를 기대했던 제가 미련했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당심 100%’ 전당대회 룰을 밀어붙인 사람이 이 정부의 실패에 굉장히 큰 책임을 갖고 있다고 본다”며 “그런 사리판단마저도 안 되는, 당심과 민심이 괴리돼 있다는 판단마저도 못한 사람이 비서실장이 되면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 주변과 국민의힘에는 그렇게 사람이 없느냐"며 "민심을 국정운영에 반영하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다시 찾아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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