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임명·출국 절차 형사고발"…신장식 "뭘 덮으려고"
더불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0일 주호주 대사에 내정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로 출국을 막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저지 시위에 나섰으나 이 전 장관 이날 저녁 호주로 출국했다.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아왔다.
이 대사 내정자는 이 날 오후 7시 51분 호주 브리즈번행 대한항공 KE407편을 타고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리미엄 체크인 구역에서 이 대사 내정자의 출국 저지를 위해 모인 민주당 의원들과 취재진이 대기 중이었으나 이 대사 내정자의 출국 모습을 포착하진 못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인천공항에서 이 대사 내정자가 출국 절차를 마무리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입장 발표를 통해 "윤 대통령은 중대 범죄 혐의를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외교관 신분으로 해외로 도피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이 대사 내정자가) 민주당 의원들이 이 자리에 지키고 선 오후 5시 이전에 들어간 것인지, 또 다른 편법을 이용해 특혜적으로 들어간 것인지 이후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사 내정자의 임명과 출입국 통과 절차 전반에 걸쳐 외교부·법무부 장관 등의 직권남용과 수사방해 등을 공수처에 형사 고발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변인과 차규근 반(反)검찰 특권카르텔 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이종섭을 잡아라' 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항의 및 저지 시위를 벌였다. 차 위원장은 '형, 어디가! 고교 후배'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신 대변인은 "대통령실이 조폭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것 처럼 보인다"면서 "조용해질 때까지 '너는 밖에 나가 있어야겠다'라고 하는 조폭 두목 대사가 들리는 듯 하다"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이 전 장관을 호주로 보내 무엇을 덮고자 하느냐"고 질타했다.
지난 4일 주호주 대사로 임명된 이 전 장과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따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로 출국금지가 내려진 상태였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논란이 일었다.
이 전 장관은 주호주 대사 임명 이튿날인 5일 출국금지를 풀어달라며 법무부에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법무부는 8일 출국금지심의위원회를 열어 그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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