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경영권 카카오에 넘기기로

카카오는 경영권,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뉴스1)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뉴스1)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경영권 확보를 위해 카카오와 연예기획사 하이브가 벌인 ‘쩐의 전쟁’에서 하이브가 백기를 들었다. 

하이브는 12일 공식 입장을 통해 “SM 인수 절차를 오늘(12일)자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추가 공개매수로 경쟁 구도가 심화되고, 주식 시장마저 과열 양상을 보이는 현 상황에서는 SM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고 SM지분 인수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하이브는 이어 “대항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까지 SM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하이브의 주주 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시장 과열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인수 절차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또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카카오와 논의가 전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돼 대승적인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면서 “하이브가 SM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함과 동시에 양사의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가 SM지분 인수를 선언한 2월 7일 SM주가는 8만원 수준이었지만, 하이브가 12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하자 주가가 그 이상 올라 하이브는 공개매수에 실패했다. 이후 카카오가 지난 7일 1조 2,500억원을 투입해 주당 15만원에 SM주식 35% 공개매수를 발표한 후부터 주가는 15만원 안팎을 오르내렸다.

이 같은 과열 상황에서 자금력 한계와 부담을 느낀 하이브가 발을 빼 카카오의 승리로 귀결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달 31일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하이브 측 사내이사 후보들은 모두 사퇴할 방침이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에게서 사들인 SM주식 14.8%에 대한 처리 방침과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입구. (사진=뉴스1)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입구. (사진=뉴스1)

카카오는 하이브의 SM인수 중단에 따라 당초 예정대로 26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해 SM 인수에 나설 전망이다.

카카오도 이날 공식 입장을 내 “하이브의 SM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SM과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또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하이브, SM과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 받는 파트너로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어 “SM의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면서 “새로운 시너지와 각 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K컬처 산업이 또 하나의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카카오와 하이브의 합의를 통한 하이브의 SM 경영권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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