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남FC 후원금 의혹' 이재명 소환 통보
생일 맞은 이재명 고향 안동서 "내가 그렇게 무섭냐"
이재명 "십 수년 털렸는데, 아직 먼지 못 만든 모양"
국민의힘 "당연한 절차…겸허히 마주하라"
'성남FC 제3자 뇌물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소환통보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22일 이 대표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28일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 측은 28일 소환에 응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일방적으로 통보해온 28일엔 (소환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8일 '호남 경청 투어'가 예정돼 있다.
이 대표는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경북 안동, 울진 등 '국민속으로, 경청투어' 민심 행보를 진행하기 위해 서울을 떠난 상태다. 이날은 이 대표의 생일이다.
이 대표는 23일엔 민주당 강원도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이후 강원 원주 등을 방문한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인 2016년 부터 2018년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 후원금 160억여원을 유치하는 대가로 기업들의 각종 인허가 등의 편의를 봐줬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두산건설과 네이버 등 기업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검찰 소환 통보에 대해 이날 고향인 경북 안동의 중앙신시장 연설에서 “검찰이 저를 소환하겠다고 어제(21일) 갑자기 연락했다”면서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나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대장동 사건을 가지고 몇 년 가까이 탈탈 털더니 이제 무혐의 났던 성남FC 광고한 것 가지고 저를 소환하겠다고 한다"면서 "(저는) 십수 년 동안 탈탈 털려왔다. 없는 먼지를 만들어내려고 십수 년 노력했지만 아직도 못 만든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1야당 대표를, 대선 경쟁자였던 사람을 이렇게 소환 통보하는 것은 이 정권이 정적 제거에만 혈안이 된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며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사상 유례없는 폭거"라며 "온갖 곳을 들쑤시고 이 잡듯 먼지를 턴다고 무고한 사람에게 죄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피의자에게 소환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라며 "거대 의석의 방패막이 뒤에 잠시 몸을 숨겨볼 순 있어도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 진실 앞에 이제라도 겸허히 마주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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