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측과 기자단 조율로 회견 예정되자 현관 폐쇄
기자단 "기자실 접근권 공적 권리…출입문 폐쇄 부적절"
검찰, 정진상 측 유동규 대질 요청도 불허
유동규, 정진상에 "부끄러움 좀 알았으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책조정실장은 18일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검찰 수사는 증자살인, 삼인성호다"고 비난했다.
'증자살인' '삼인성호'는 거짓말도 여러 사람이 하면 믿게 된다는 뜻으로 검찰이 허위로 혐의를 만들어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이날 오후 1시30분 쯤 법원에 도착한 정 실장은 취재진이 "어떻게 소명할 것인가"라고 묻자 "군사 정권보다 더한 검찰 정권의 수사는 살아있는 권력에도 향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날 오후 '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 재판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스스로 부끄러움을 좀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2013년 2월~2020년 10월 위례신도시 사업 및 대장동 개발 사업과정에서 유동규 전 성남시 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개발업자들로부터 모두 6회에 걸쳐 1억 4,0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를 비롯 부패방지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구속영장실질심사 출석에 앞서 정 실장은 검찰 출입기자단과 조율을 통해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뒤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으나, 이를 검찰이 막아 논란이 일었다.
정 실장과 변호인은 이날 오전 기자단과 조율끝에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건물에 위치한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 실장 측의 기자회견 일정이 알려진 뒤 대검은 기자들에게 "사건 관계인이 청사 내 기자실에서 브리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통보하고 기자실이 있는 서울고검 1층 현관문을 폐쇄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기자단은 입장문을 통해 "검찰이 사전 설명과 조율 없이 기자실이 있는 서울고검 출입구를 봉쇄한 점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기자단은 "정진상 실장 측의 기자실 내 회견을 수용하자는 기자단의 자율적 결정을 내린 직후 검찰의 폐쇄 작업은 시작됐다"며 "검찰이 '회견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입장문을 낸 것으로 봐 이들의 기자실 진입 자체를 막으려는 의도로 볼 수 밖에 없다"고 항의했다.
기자단은 또 "기자실이 고검 청사 내에 있다고 하더라도 접근권은 공적인 권리와 관련이 있다"며 "검찰이 건물 관리 주체라 하더라도 회견을 막으려는 의도로 민원인이 드나드는 출입구를 봉쇄하는 처사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기자단은 서울고검 현관 폐쇄 결정 과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원석 검찰총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검찰은 지난 15일 정 실장 소환 조사 과정에서도 정 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일방적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유 전 실장과의 대질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사 과정에서 대질 신문은 통상적으로 피의자 요청이 아닌 검찰 측 수사 편의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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