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빈곤 포르노에서 '포르노'에 꽂힌 분들 이성 찾자"

이준석 "그러면 먹방 유튜버가 포르노 배우라는 것이냐"

국민의힘, '빈곤 포르노' 지적 장경태 윤리위 제소

장경태 "빈곤 마케팅 비판한 표현…사과 의사 없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빈곤 포르노’라는 용어에서 “‘포르노’에 꽃힌 분들 이성을 찾자”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한국식 먹방을 외국에선 ‘Korean Food Porn(음식 포르노)’이라고 한다”면서 “그러면 먹방 유튜버들이 포르노 배우라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기간 중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의료취약계층 소년의 집을 찾아가 소년을 안고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 ‘빈곤 포르노’라고 지적하자 국민의힘이 윤리위 제소 등 격하게 반발한 것을 지칭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우리는 얼마 전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를 잃었고, 지금 'Poverty Porn(빈곤 포르노)'이라는, 앞으로도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해봐야 되는 용어를 잃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대선 때 윤 대통령의 승리를 위해 선거 운동을 했지만 당선 후 윤 대통령의 행보가 선거 운동과 달랐다는 의미로 ‘양두구육(양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이라는 사자성어를 썼다가 ‘윤 대통령이 개고기냐’는 국민의힘 내부의 반발을 산 일이 있다. 마찬가지로 국민의힘이 ‘빈곤 포르노’의 원래 의미를 무시하고 ‘포르노’용어만 부각해 반발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보인다.

‘빈곤 포르노’는 동정심을 불러 일으켜 자선 모금을 유도하기 위해 가난과 빈곤을 자극적으로 묘사한 사진이나 영상을 이용하는 것을 비판하는 용어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빈곤 포르노라는 용어에서 포르노에 꽂힌 분들은 이 오래된 논쟁에 대해 한 번도 고민 안 해본 사람임을 인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김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심장질환을 앓는 14살 소년의 집을 찾아가 찍은 사진을 대통령실이 공개한 것을 두고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며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고, 누구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돼서도 안된다”고 비판했다.

지난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소년의 집을 찾은 김건희 여사. (사진=뉴스1 / 대통령실)
지난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소년의 집을 찾은 김건희 여사. (사진=뉴스1 / 대통령실)

이에 국민의힘은 16일 “장 의원이 김 여사의 외교 성과 등을 폄훼하고 모욕하며 국회의원으로서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다. 같은날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여성 혐오와 아동 비하로 휴머니즘 파괴에 이른 저주와 타락의 장경태는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빈곤 마케팅을 비판하는 표현 ‘빈곤 포르노’는 사전이나 논문에 있는 용어”라며 “김 여사에 대한 비판이 제소 요건이라면 절대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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