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순방 이틀 전 MBC에 '탑승 불허' 일방 통보

"외교 관련 왜곡·편파보도 반복돼 취재 편의 제공 않겠다"

"국회 이XX들이…" 비속어 발언 논란 보도 문제 삼아

MBC "취재 제약 행위…대체 항공편으로 현장 취재하겠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월 18일 영국 미국 캐나다 등의 해외순방을 위해 공군1호기(대통령 전용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월 18일 영국 미국 캐나다 등의 해외순방을 위해 공군1호기(대통령 전용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통령실이 11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G20 정상회의 참석차 동남아 순방에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거부하겠다고 9일 MBC에 통보했다. 

MBC가 공개한 대통령실의 문자메시지 통보에 따르면 “대통령 전용기 탑승은 외교, 안보 이슈와 관련하여 취재 편의를 제공해오던 것으로,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돼 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이 해외 순방 이틀 전에 동행 취재를 위한 특정 언론사의 ‘전용기 탑승’을 일방적이고 자의적으로 거부했다는 점에서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어 “MBC는 자막 조작, 우방국과의 갈등 조장 시도, 대역임을 고지하지 않은 왜곡, 편파 방송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떤 시정조치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고 밝혔다.

MBC는 지난 9월 윤 대통령이 지난 미국 순방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고 나오면서 “국회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을 했다고 처음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당시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주장한 뒤, ‘자막 조작’ '동맹 훼손'이라고 공격했다.

대통령실은 이후 MBC에 비속어 보도 취재 경위를 요구하는 질의서를 보내는 등 MBC를 압박했다. 지난달에는 MBC ’PD수첩’이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보도하면서 대역 고지 없이 김 여사와 닮은 대역을 방송에 내보낸 일로 대통령실이 반발했다.

대통령실은 MBC에 대한 문자통보에서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MBC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조치는 언론의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며 “전용기 탑승을 불허할 경우 MBC 취재기자들은 대체 항공 수단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현장에서 취재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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