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이태원 참사에 대해 “말로 다할 수 없는 비극을 마주한 유가족과 아픔과 슬픔을 함께 하고 있는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다”고 대국민 사과 발언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 발언을 통해 “아들·딸을 잃은 부모의 심경에 감히 비할 바는 아니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마음이 무겁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공식회의 석상에서 ‘국민들께’를 언급한 사과의 표현으로 볼 때 이태원 참사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국민 공식 사과로 받아들여진다.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빈소에서 유가족에게, 또 추모 법회와 추모 미사 등 종교 행사에서 사과하기도 했으나,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시한 것은 처음이다. 이태원 참사 발생 9일만이다.

윤 대통령은 또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위험에 대비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경찰 업무에 대해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번 참사와 관련해 진상 규명이 철저하게 이뤄지도록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선 엄정하게 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믿을 수 없는 참사 앞에서 여전히 황망하고 가슴이 아프지만, 정부는 이번 참사를 책임 있게 수습하는 것은 물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