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국정원장에 '조상준 실장 면직처리' 통보

조상준, 尹 검찰총장 시절 핵심 참모…김건희 변호도

지난달 28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김규현(가운데) 국가정보원 원장이 답변하는 가운데, 국정원 실·차장 들이 배석해있다. 뒷줄 왼쪽이 조상준 기조실장. (사진=뉴스1)
지난달 28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김규현(가운데) 국가정보원 원장이 답변하는 가운데, 국정원 실·차장 들이 배석해있다. 뒷줄 왼쪽이 조상준 기조실장. (사진=뉴스1)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이 26일 열린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전날(25) 돌연 면직됐다.

국정원 측과 국회정보위 관계자들은 ‘일신상의 사유’라고 밝혔으나, 정확한 사의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조 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국회정보위 여야 간사인 유상범(국민의힘)‧윤건영(더불어민주당)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장이 전날(25일) 밤 8~9시 대통령실 담당 비서관에게서 유선 통보를 받아 조 실장을 면직 처리했다.

유 의원은 “조 실장이 국정원장에게 직접 사의 표명 전화를 한 바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구체적인 면직 이유에 대해선 국정원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윤 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한명으로 꼽힐 만큼 윤석열 정부 실세로 알려져 업무외 시간인 한 밤에 갑작스런 사표 제출이 여러 의문을 낳고 있다. 특히 국정원장에게 사의 표명 절차 없이, 대통령실이 직접 국정원장에게 면직을 통보했다는 점에서 공무원으로서의 부적절한 행위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2019년 7월 검찰총장에 내정된 뒤 대검 참모진을 구성할 때 당시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함께 양 날개격인 대검 형사부장이 조 실장이었다. 조 실장은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변호를 맡기도 했다.

조 실장은 이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국정원 조직과 예산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인 기조실장에 발탁됐고, 전 정권에서 임명된 국정원 고위 간부들에 대한 물갈이 과정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스버스는 정확한 사의 표명 이유를 당사자에게 파악하기 위해 조 실장에게 전화 연락을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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