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해야죠" 문자 유상범, 논란 일자 윤리위원 사퇴
이준석 "비대위원장과 윤리위원이 징계 상의·지시"
정진석 "이준석 '양두구육' 언급한 날 기막혀 보낸 문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선언한 가운데, 윤리위원 중 한명이 “제명해야죠”라고 ‘제명' 의견을 드러낸 문자메시지가 19일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문자를 보낸 유상범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오늘 자로 당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한다”는 글을 올리고 사퇴했다. 유 의원은 “이번 불찰로 윤리위원회의 공정성 객관성이 조금이라도 의심 받아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심려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린 이날 오전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에게 “오늘오찬함께합(시다)”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는데, 바로 직전 유 의원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까지 함께 노출됐다. 유 의원의 카카오톡 문자는 “성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였다. 정 위원장이 유 의원에게 보낸 “중징계 중 해당행위 경고해야지요”라는 문자에 대한 답글이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전날(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미국 캐나다 등 해외순방을 위해 출국한 직후 긴급회의를 열어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상태인 이 전 대표에 대해 추가 징계 절차가 개시되자, 당 안팎에선 윤리위가 제명 처분을 상정하고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 상태였다.
정 위원장과 유 의원간 문자 내용이 알려진 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무리한 짓을 많이 하니까 이렇게 자꾸 사진에 찍히는 겁니다”라며 “윤리위원과 비대위원장이 경찰 수사결과를 예측하며 징계를 상의하고 지시를 내리는군요”라고 반발했다. 이 전 대표는 “한 100번 잘못 하면 한 번 정도 찍힐 텐데”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페이스북글이 올라온 직후 정 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개인 휴대폰을 촬영했다”면서 “오늘 유상범 의원에게 윤리위 관련 문자를 보냈다고 보도됐는데,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정 위원장은 “휴대폰에 뜬 문자는 8월 13일에 유 의원에게 보낸 것”이라며 “그날 이 전 대표가 (8월 13일)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어마어마하게 당을 공격했는데, 그 기자회견을 보고 기가막혀서 당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에게 ‘중징계 중 해당행위 경고해야지요’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8월 13일은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 당대표’ 비난에 대해 대응하는 기자회견을 했던 날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이xx 저xx’라는 발언을 했다”고 폭로하고 “대선 당시 양두구육(양의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파는 것)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당 대표가 이런 무차별 막말과 폭언을 하는 건 경고해야 한다는 취지였다”면서 “당시는 비대위원장이 아닌 평의원이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이 대표는 어떻게든 비대위와 윤리위를 엮고 싶은 모양이지만, 저는 윤리위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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